Company Insight
에이블리│눈부신 성장과 과제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3년이라는 짧은 업력의 에이블리는 그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의류 플랫폼 월간 사용자 수 1위에 오른 에이블리는 최근 620억원대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이들에게도 넘어야 할 장애물은 있다. 경쟁업체가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블리는 론칭 3년 만에 1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빠르게 크고 있다. [사진=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는 론칭 3년 만에 1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빠르게 크고 있다. [사진=에이블리 제공]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8년 3월 론칭한 에이블리는 경쟁업체인 지그재그(크로키닷컴·2015년 6월)나 브랜디(2016년 7월)에 비해 업력은 짧지만 성장세는 누구보다 빠르다.

에이블리는 2020년 6월 국내 패션앱 중 월간 사용자 수(MAU) 1위를 기록했다. 3월에는 론칭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6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입점업체 역시 1만6000여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에이블리가 많은 수의 업체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세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요인은 일반 판매자가 쉽게 마켓을 운영할 수 있도록 사입~물류~배송~CS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에이블리 파트너스’ 서비스다. 파트너스 마켓 수만 3000개가 넘는다. 에이블리 측은 “창업을 하고 싶은 이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풀필먼트 솔루션”이라며 “단순히 동대문 도매상과 소매상을 연결하는 게 아니라 제조과정까지 연계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오픈마켓(에이블리 셀러스) 방식으로 입점한 업체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유료 광고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참고: 다만 결제수수료 3.96%에 서버 사용 명목의 비용(5만3900원)을 매월 청구한다. 또한 카테고리마다 수수료 차이가 있다.] 세번째는 적극적인 카테고리 확장이다. 에이블리는 2020년 10월 홈데코·핸드메이드를, 지난 3월에는 화장품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인정받은 에이블리는 지난 1일 620억원 규모의 투자(시리즈B 익스텐션 라운드) 유치에 성공했다. 에이블리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총 1060억원으로, 여성 패션 플랫폼 중 최대 규모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에이블리도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우선 패션 플랫폼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는 점이다. 지그재그(카카오 스타일 사업부문)·W컨셉(SSG닷컴) 등 경쟁업체가 대기업에 인수된 데다, 무신사(스타일쉐어·29CM 인수)처럼 M&A로 몸집을 키우기에 나선 곳도 있어서다.

문제는 이들 모두 여성 의류가 핵심 사업인 만큼, 입점 업체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플랫폼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언제든 다른 플랫폼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에이블리 측은 “1300만개의 리뷰, 3억개의 상품 찜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편하게’ 소비할 수 있다”며 “마켓의 경우 풀필먼트 체인 지원으로 창업의 장벽을 낮춰 입점 업체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비용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입점업체 사이에서 “판매 수수료가 없어도 배송비와 쿠폰 등 프로모션 비용 부담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과연 패션 플랫폼계의 다윗 에이블리는 골리앗 앞에서 계속 질주할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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