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 | 루트로닉
국내 미용 의료기기 선봉 기업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혜 예상
신제품 개발로 흑자 전환 성공

레이저를 이용한 미용 의료기기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 고령화, 남성 수요층 증가 등의 영향으로 관련 시장이 연평균 12%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마스크를 벗는 등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미국와 유럽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의 선봉 기업 루트로닉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2019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루트로닉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사진=뉴시스]
2019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루트로닉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사진=뉴시스]

레이저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거리를 측정하거나 철강 등의 재료를 가공할 때도 레이저가 사용된다. 마트에서 산 물건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바코드 리더에도 레이저 기술이 적용된다. 그중 가장 널리 이용되는 분야는 미용일 것이다.

레이저가 여드름 치료, 주름 개선, 기미 잡티 제거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다. 미용 의료기기 국산화의 선봉에 서 있는 루트로닉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1997년 설립한 이 회사는 레이저와 무선주파수(RF) 등을 활용한 미용 의료기기 제조판매 전문업체다.


루트로닉은 최근까지 긴 정체기를 겪었다. 신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루트로닉은 정공법을 선택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기보다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이 기간 자체브랜드 제품 개발에 쏟아부은 자금만 500억원에 이른다.

그 결과, 레이저 제모기 클라리티2(Clari ty2), 미용 의료기기 지니어스(Genius)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고, 4분기에는 7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근엔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중저가 미용 의료기기 생산업체로 각인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피부 재생·체형 관리·제모·피부 치료 등의 고가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3000만원대였던 것이 비해 신제품의 ASP는 8000만~1억원에 이른다. 특히 체형관리기는 소모품이 많이 필요한 제품이라 향후 부품 관련 매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매출의 79%를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루트로닉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레이저 기반 혈관 치료기기인 ‘더마브이(Derma V)’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레이저 혈관 치료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2개 업체만 판매 승인을 받은 초기 사업이다. 신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시장이라는 거다. 더불어 루트로닉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황반 치료 레이저 기기 알젠의 임상시험(2상)을 국내와 호주에서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루트로닉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미국과 유럽이 각각 31.0%, 27.0%로 선진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선진국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루트로닉의 실적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마스크를 벗는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용 의료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올 1분기 미국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독일과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높은 각각 103%, 207%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가의 신제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웃돌면서 매출 총이익률은 57%로 개선됐다. 2분기가 미용 의료기기의 계절적 성수기라는 걸 감안하면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전 세계 미용 의료기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루트로닉엔 호재다. 실제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4년(약 47억4200만 달러)부터 연평균 12%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178억 달러(약 19조8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전망이다. 급격한 인구 노령화와 여성의 경제력 향상, 남성 수요층 확대 등의 영향 때문이다. 올해 루트로닉의 리레이팅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트로닉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00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7%, 270.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190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이 올 1분기 249억원으로 늘어날 만큼 기업의 내실도 탄탄해지고 있다. 목표주가는 2만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l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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