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세경하이테크
기능성 필름 전문업체
B2B이어 B2C 시장 진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는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의 Z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폴더블폰용 특수보호필름을 납품하는 세경하이테크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이 회사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폴더블폰 필름에만 있는 건 아니다.

세경하이테크의 특수보호필름은 폴더블폰에 사용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경하이테크의 특수보호필름은 폴더블폰에 사용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광학필름은 낭비되는 빛을 최소화하고 화면을 보다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 모듈과 터치패널, 디스플레이 커버의 광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광학필름을 반드시 적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경하이테크는 2006년 설립된 기능성 필름 제조업체다. 올해 3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광학필름 39.0%, 보호필름 35.0%, 데코(Deco)필름 25.0% 등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전면에 붙이는 특수보호필름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Z시리즈의 흥행으로 세경하이테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이유다.

폴더블폰 필름만 생산하는 건 아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매우 다양하다. 휴대전화 부품을 접합하거나 보호할 때 사용하는 기능성 필름인 모바일 필름과 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데코필름도 주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에 다양한 색과 그러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힐 때 사용하는 특수필름이다. 세경하이테크는 2018년 세계 최초로 그라데이션을 적용한 데코필름을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기업 오포에 공급했다. 이 때문에 데코필름 매출의 80%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기술력도 뛰어나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을 제작할 때 자사의 원천기술인 MDD (Micro Dry process Decoration)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MDD 공법의 장점은 이미 건조된 잉크 원재료를 사용한 인쇄 방식으로 인쇄 후 필름을 말릴 필요가 없다는 거다.

건조 공정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초박막 인쇄가 가능해 다채로운 그러데이션을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 회사의 데코필름을 적용한 이유다.

최근엔 차량용 데코필름 사업에도 진출했다. 자동차의 무드등과 다이얼에 MDD 기술을 적용한 데코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은 관련 매출이 크진 않지만 차량 인포테인먼트가 활성화할수록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경하이테크가 새롭게 선보인 글라스틱(Glass+Plastic)의 성장 가능성도 놓쳐선 안 될 투자포인트다. 글라스틱은 스마트폰 뒷면에 사용하는 고가의 유리 소재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공략

가격은 기존 유리 소재보다 30~40% 저렴하고, 플라스틱보다 더 단단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를 글라스틱이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라스틱이 세경하이테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경하이테크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 등 OTT를 즐기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세경하이테크에 호재임에 틀림없다.

OTT 이용자가 늘수록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폴더블폰의 인기가 높아지고, 실제로 2022년 삼성전자는 1700만대의 폴더블폰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예상 생산량인 800만대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폴더블폰용 필름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다. 폴더블폰 Z시리즈의 필름을 공급한 세경하이테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을 활용해 휴대전화 액세서리와 차량용 필름 시장에도 진출했다.[사진=뉴시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을 활용해 휴대전화 액세서리와 차량용 필름 시장에도 진출했다.[사진=뉴시스]

이 회사는 최근 B2C(기업대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스칼라’를 론칭한 건 그 일환이다. 지난 6월엔 스마트폰 액세서리 B2C 전문업체 화이트스톤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화이트스톤은 미국 AT&T, 일본 NTT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곳이다. 아마존에도 입점해 있다.

시장에선 벌써 두 회사가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탁월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수주 물량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대비해 이 회사는 이미 베트남공장의 증설까지 마쳤다.

세경하이테크의 올해 매출액은 35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을 예상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7400% 늘어난 전망치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3만5000원으로 제시한다.

글=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langers79@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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