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 | 농기계 생산업체 대동
기술개발과 해외진출에 적극적
올해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 높아

농기계 제조업으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있다. 대동이라는 코스피 상장사다. 국내 농업시장에 농기계를 팔아 이런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이 때문인지 대동은 주식시장에서 ‘농슬라(농기계 분야의 테슬라)’로 불리기도 한다.

대동은 농기계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사진=SKT제공]
대동은 농기계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사진=SKT제공]

대동은 1947년에 설립한 국내 1위 농기계 제조업체다. 트랙터ㆍ콤바인ㆍ이앙기 등 각종 농업용 기계를 비롯해 방제용 드론까지 생산한다. 국내에서는 ‘DAEDONG’, 해외에서는 ‘KIOTI(카이오티)’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 올해 3월 전통 제조업체 이미지를 벗고, 미래 농업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사명을 대동공업에서 대동으로 바꿨다. 

대동의 매출 비중은 트랙터가 70.0%, 기타 제품(콤바인ㆍ이앙기 등)이 30.0%인데, 사업영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대동은 콤팩트 트랙터나 스키드로더(불도저의 일종)와 같은 산업기계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만들어 두산밥캣과 현대건설기계 등에 납품한다. 

미래지향적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일례로 2019년 국내 최초로 ICT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방식의 직진 자동 이앙기 ‘HX트랙터’를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했다. 이 이앙기는 2인 1조로 하던 모심기를 혼자서 가능하게 해준다.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북미 승용 잔디관리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외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대비해 ‘티어(Tier)5’ 엔진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지게차ㆍ골프 카트ㆍ잔디 관리기 등도 개발ㆍ판매하고 있다.[※참고: 건설업계는 주로 미국 환경청(EPA)이 정한 배출가스 규제 제도(Tier)를 기준으로 삼는다. 티어 수치가 높을수록 규제 수준도 높아짐을 의미한다.] 

올해 3월에는 스마트 농기계, 농촌형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정밀농업 솔루션)에 관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제어와 관리를 원격으로 할 수 있는 ICT 기반의 농기계 ‘대동커넥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동이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국내 농기계 시장은 대동을 비롯해 LS엠트론, TYM, 국제종합기계 등 4개사가 과점하고 있다. 국내에선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동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동은 이미 북미ㆍ유럽ㆍ중국 등에 현지 판매법인을 갖추고 있다. 최근 북미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정원 관리나 소규모 경작에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 덕분에 대동의 수출 주력제품인 ‘카이오티 DK트랙터’가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올해 2분기 대동의 수출액이 3693억원으로 전년(2511억원)보다 47.1%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동은 이같은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대對호주, 대아프리카 판매량도 늘릴 계획이다. 큰물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이런 대동의 선택이 옳았다는 건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대동은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6352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1%, 17.0% 늘어난 수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처음으로 1조원 매출 달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동을 두고 ‘농슬라(농기계 분야의 테슬라)’라는 말이 나오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angers79@naver.com

정리 =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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