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위지윅스튜디오
실적 무관하게 주가 상승세
성장잠재력 높은 평가

‘K-콘텐츠’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국내 증시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게임, 메타버스 등 콘텐츠와 직ㆍ간접적으로 얽힌 종목들이 인기다. 콘텐츠 제작업체 위지윅스튜디오도 2021년 1년새 주가(코스닥)가 7배나 올랐다.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성장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위해 단단한 채비를 갖췄다.[사진=뉴시스]
위지윅스튜디오는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위해 단단한 채비를 갖췄다.[사진=뉴시스]

영화 마녀, 신과 함께, 1987, 아쿠아맨, 알리타, 캡틴마블, 포드 v 페라리….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콘텐츠 제작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가 컴퓨터그래픽(CG)이나 시각적 특수효과(VFX)를 맡았다는 점이다. 국내 영화는 물론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 각종 애니메이션까지 도맡고 있다. 

2018년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고, 같은해 국내 최초 월트 디즈니의 공식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는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참고: 위지윅(WYSIWYG)은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앞글자를 딴 약어다. 원래는 프로그램에서 처리하는 문서가 영상표시장치에 보이는 대로 출력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직역하면 ‘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얻는 것’이라는 뜻인데, ‘당신이 보는 그대로’로 해석할 수 있다. 고객이 생각한 것을 영상으로 완벽히 구현한다는 의미를 회사명에 담은 셈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최근 실적은 썩 좋지 않다. 2021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205억원)보다 37.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11억원)보다 적자가 더 쌓였다. 당기순손실은 13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그런데도 이 회사의 주가는 2021년에만 연초 대비 545.1%(12월 30일 종가 3만9800원 기준) 올랐다. 이유가 뭘까. 위지윅스튜디오의 미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어서다. 우선 위지윅스튜디오는 실력만 믿고 정체돼 있는 기업이 아니다. 성장하는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거듭하고 있다.

2019년부터 각종 콘텐츠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선 건 그 일환이다. 이를 통해 위지윅스튜디오는 래몽래인(드라마 제작), ANP커뮤니케이션즈(전시ㆍ광고), 이미지나인컴즈(연예매니지먼트), 메리크리스마스(영화 배급), 골드프레임(애니메이션 제작), 코즈넉이엔티(웹소설 IP) 등 다양한 자회사를 구축했다.

위지윅스튜디오의 강점은 또 있다. 꽤 탄탄한 후원자가 생겼다는 점이다. 2021년 8월 기존 최대주주(대표이사 박인규ㆍ박관우)의 지분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게임업종을 대표하는 회사 컴투스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율 38.1%)로 등극했다. 업계 안팎에서 ‘위지윅과 컴투스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인데, 위지윅스튜디오는 이미 컴투스의 게임프로덕션 제작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해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갖췄다. 

코로나19의 장기화 국면이 위지윅스튜디오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집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OTT 업체들의 대응도 바빠지고 있어서다. 이미 마블스튜디오와 넷플릭스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위지윅스튜디오로선 반길 일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현재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를 신사업으로 추가하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의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21~2030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연평균 26%씩 성장하고, 2025년 시장 규모가 4760억 달러(약 552조원)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를 꽤 잘 갖춘 셈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위지윅스튜디오의 현실은 조금 답답하지만, 성장잠재력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까지 고려해 목표주가는 5만원을 제시한다. 

글 =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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