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신차 공급난에 중고차 시장 활황
신뢰도 결여는 풀어야 할 숙제

책도, 옷도, 과일도 온라인으로 사는데 중고차는 어떨까. 중고차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문제는 ‘신뢰’다. 오프라인에서도 사기를 당하는데, 온라인에선 오죽하겠느냐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 흥미롭게도 이런 불신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왜일까.
 

케이카는 온 · 오프라인 통합 중고차 거래 시스템을 갖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케이카는 온 · 오프라인 통합 중고차 거래 시스템을 갖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고차 시장이 뜨겁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중고차 수요도 덩달아 늘면서 인기 차종의 중고차 가격이 신차값보다 비싼 상황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2020년 39조원이었던 중고차 시장 규모가 2025년 50조원까지 커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투자자의 눈이 쏠리는 건 이 때문이다.

케이카는 2000년 SK그룹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그 이후 독립법인을 거쳐 2018년 사모펀드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에 인수됐다. 지난해 2월에는 조이렌터카를 합병해 렌터카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10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케이카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앞서 언급한 중고차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다. 특히 중고차 가격은 신차 가격과 연동되는 만큼 최근 신차값의 오름세는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케이카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카의 지난해 3분기 중고차 판매 단가(이하 소매 기준)는 1480만원으로 전년 동기(1320만원) 대비 12.1% 올랐기 때문이다. 

둘째,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대표적 이유인 ‘신뢰’ 면에서 케이카가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케이카는 중고차 거래 신뢰도 확보을 위해 직매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중고차의 매입, 점검, 판매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다는 거다. 아울러 소비자가 구입한 중고차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3일 이내 환불해주는 ‘3일 책임 환불제’도 시행하고 있다. 

셋째, 온ㆍ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카는 온라인 구매자를 위해 차량 외관과 내부, 엔진룸, 트렁크 등을 360도 스캐닝한 ‘3D 라이브 뷰’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케이카의 지난해 3분기(이하 누적 기준) 중고차 온라인 판매 비중은 전체의 34.2%로 전년 동기(26.5%) 대비 7.7%포인트 증가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케이카는 전국 오프라인 점포를 40여개로 확충해 방문 구매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도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요인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할지를 두고 심의하고 있어서다. 중기부의 결정에 따라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케이카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필자는 올해 케이카의 매출액은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전망한다. 2021년 실적(전망치) 대비 각각 28.7%, 35.0% 늘어난 금액이다. 목표 주가는 4만5000원이다. 

글 =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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