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15곳이 뽑은 상반기 추천주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LG이노텍 1등
금리인상 수혜 받는 금융지주사도 기대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세계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인상 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숱해서다. 2800포인트대로 떨어진 코스피지수도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투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때, 투자자들은 어느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까. 

애플 수혜주로 꼽히는 LG이노텍이 5표를 받아 기대주로 떠올랐다.[사진=뉴시스]
애플 수혜주로 꼽히는 LG이노텍이 5표를 받아 기대주로 떠올랐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주식시장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에 사상 최초 3300포인트 선을 뚫었던 코스피지수가 연말 들어 다시 2800포인트대로 고꾸라졌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부쩍 높아진 탓이다. 

이런 악재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올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행렬이 이어지면 수출ㆍ내수 경기가 악화하고, 투자심리마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주식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들에 올 상반기 주목할 만한 종목을 물어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답을 내놨을까. 국내 주요 증권사 15곳에 의견을 물어 32개 추천주를 꼽았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해도 가장 많은 5표를 받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다소 주춤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설문 결과(11표)보단 적은 표를 받았지만 반등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가 나란히 서버용 신규 CPU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게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서버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판매량도 늘어나게 마련이라서다.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도 각각 5표씩 받아 삼성전자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해 약점으로 꼽혔던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나노급 3세대 D램과 128단 4D 낸드플래시 등 고성능 제품의 수율을 개선하고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는데, 올해도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애플 관련주’로 손꼽히는 LG이노텍의 괄목할 만한 부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이다. 올해 애플이 확장현실(XR)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LG이노텍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애플의 XR 제품 출시로 LG이노텍은 조 단위의 외형 성장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아와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나란히 3표를 받았다.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네이버는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제페토ㆍ크림ㆍ케이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거란 점이 추천을 받은 이유다. 코로나19 백신 수혜를 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가동률이 여전히 높고, 팬데믹 이후에도 항체의약품,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성장동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흥미로운 건 금융지주사가 3종목이나 뽑혔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다. 아이러니하게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이들 종목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순이자마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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