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10년만에 최저
헝다 CEO 부채위기 전 회사 채권 매각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10년 만에 가장 낮게 집계됐다.[사진=뉴시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10년 만에 가장 낮게 집계됐다.[사진=뉴시스]

[美 소비자심리 최악]
장기 전망 10년 만에 최악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첫 두달 동안 예상보다 낮은 61.7포인트를 기록했다”며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약 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산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다. 발표 전까지 전문가들은 67.5포인트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낮은 61.7포인트였다. 이 지수가 10년 만에 이토록 낮게 나온 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재정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그렇다 보니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장기 전망도 10년 만에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커지는 불안감에 미국 국민 10명 중 6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를 다룰 수 있다는 신뢰감도 지난해 3월 30%대에서 올 2월 18%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지출의 지속적인 침체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이것은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3월 예정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준 내 중도파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정책은 우리가 달성하려는 성장과 물가 안정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 속도에 맞춘 정책을 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인플레 지표가 고공 행진했다”며 “더욱 서둘러 금리인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끝없는 원자재 대란]
위기론 부추긴 ‘알루미늄 품귀’ 


지난 13일(현지시간) 글로벌 무역업체 트라피구라(Trafigura) 그룹이 고객사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자재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알루미늄 품귀 현상이 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트라피구라 그룹은 알루미늄을 구입하려는 고객사에 “2024년 초 알루미늄 비축량이 바닥나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위축됐던 국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식품 포장, 자동차, 비행기 등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도 알루미늄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알루미늄 현물 가격이 선물 계약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알루미늄 구매자들이 공급량을 즉각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현물에 더 큰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어서다. 그 결과, 알루미늄 가격은 1톤(t)당 3200달러를 넘어서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높아질수록 각종 소비재의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헝다 CEO 도덕적 해이 논란]
폭탄 터지기 전 수억 달러 현금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샤하이쥔 부회장이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중국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그는 그룹의 부채위기가 감지된 초기인 지난해 7~8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채권을 매각해 현금화했다. 

헝다그룹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전 헝다그룹 부회장이 채권 등을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뉴시스]
헝다그룹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전 헝다그룹 부회장이 채권 등을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뉴시스]

당시 샤하이쥔 부회장이 매각한 채권은 액면가로 1억2800만 달러(약 1477억원·당시 평균 환율)에 달한다. 실제 판매가가 액면가의 35.9%~52.4%인 점을 감안하면 그가 현금화한 금액은 5668만8000달러(약 654억원) 수준이다.

그는 채권 매각 외에 자신이 보유한 그룹과 계열사의 지분도 매각했는데, 지난해 그가 현금화한 총 금액은 11억8720만 위안(약 2115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룹이 위기에 처할 걸 미리 알고 자신이 입을 손해를 최소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헝다그룹 부채 위기는 지난해 8월 본격화했고, 그룹은 12월 6일까지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를 선언했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이런 사실을 6개월 뒤인 지난 2월 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는 점이다. 홍콩증권거래소 관련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 이사는 채권의 매입·매각·양도 사실을 3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 샤하이쥔 부회장이 규정을 위반한 셈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미 FDA의 고민]
5세 미만 백신 접종 아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승인 심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 FDA가 백신 승인을 심사하는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회의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문기구는 15일 5세 미만(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 대상의 코로나19 백신 승인 권고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FDA가 백신 승인 논의 일정을 연기한 것은 추가 데이터 때문이다. 실제로 FDA는 미 제약회사 화이자가 3차 접종 관련 데이터를 제출하면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4월 초까지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마크스 박사(FDA 백신사업부 책임자)는 “FDA가 회의를 연기한 것은 화이자가 지금까지 제출한 증거를 과학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모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5세 미만 영유아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유일한 연령대다. 그 수는 1800만명에 이른다.

AP통신은 화이자가 4월 초까지 관련 데이터 제출을 완료하더라도 보건 당국이 데이터를 검토하는 데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FDA는 5세 미만의 화이자 접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2월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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