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Infographic
맥주·탁주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
주정가격도 오르며 주류가격 줄인상 예고

오는 4월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인상되면 소비자가격도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시스]
오는 4월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인상되면 소비자가격도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시스]

고물가 행렬에 주류가 동참한다. 오는 4월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올라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6일 세법 시행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맥주와 탁주에 부과되는 세금이 각각 2.49%, 2.38% 인상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참고: 지난해부터 맥주와 탁주에는 소비자물가를 반영해 세금이 인상되는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종량세율은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 2.5%를 반영해 결정했다.] 

이로써 맥주에 붙는 세금은 기존보다 L당 20.8원 오른 855.2원, 탁주 세금은 L당 1.0원 오른 42.9원이 된다. 이 세율은 2023년 3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맥주와 탁주의 세율을 인상하면 주류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맥주와 탁주가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부의 생각이다. 오르는 게 맥주와 탁주뿐이라면 그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그뿐만이 아니라서다. 당장 소주 가격 인상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가 최근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을 7.8% 인상했다. 대한주정판매는 10개 주정 업체들이 제조한 주정을 사들여 소주업체에 판매하고, 소주업체들은 이를 희석해 소주를 제조한다. 그런 이유로 주정 가격 인상에 따라 소주 가격이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실제로 대한주정판매가 2012년 7월 주정 가격을 5.82% 끌어올리자 그해 12월 하이트진로는 소주 출고가를 8.19% 인상했다.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인상폭이었다. 한달 뒤에는 처음처럼이 8.9%를 올렸다. 올해는 당시보다 주정 가격이 높은 폭으로 올랐다. 소주 1병을 5000원 주고 마실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당장 하이트진로가 23일 소주 제품 출고가를 7.9% 인상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한 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총대를 멘 만큼 줄줄이 가격을 올릴 건 안 봐도 뻔하다.

게다가 현재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명분과 대선을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까지 맞물려 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업체들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없다. 맥주·탁주 세금 인상에서 시작된 나쁜 나비효과가 또 민생 언저리에서 퍼지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