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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의 짙은 그림자

2017년엔 1만원으로 영화 관람과 야구장 입장이 됐지만, 가격이 오른 지금은 할 수 없다.[사진=뉴시스]
2017년엔 1만원으로 영화 관람과 야구장 입장이 됐지만, 가격이 오른 지금은 할 수 없다.[사진=뉴시스]

‘고물가 바람’의 길은 예상대로였다. 소주와 맥주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지난 2월 23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7.9%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무학(좋은데이·화이트)과 롯데칠성음료(처음처럼)가 차례로 소주 출고가를 끌어올렸다. 최근엔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제품 출고가를 7.7% 올렸다.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라는 의미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가격 인상 행렬은 주류업계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외식비 등 먹거리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개인서비스요금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른 걸까.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보면 ‘고물가의 시대’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공공요금 중에선 상·하수도요금이 각각 21.2%, 29.0% 올랐다. 특히 상수도요금(가정용 1㎡ 요금을 20㎡로 환산한 금액)은 8280원에서 1만680원으로 26.7%나 뛰었다. 날아드는 고지서를 보면서 ‘물을 너무 함부로 썼나’며 자책하곤 했는데, 그게 아니라 상수도요금이 오른 거였다.

세탁비와 목욕비, 미용비도 많이 올랐다. 2017년 평균 6885원이던 세탁비(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 기준)는 7308원으로 6.1%, 평균 6538원이던 목욕비(성인 일반대중탕 1회 요금)는 7846원으로 20.0% 올랐다. 미용비(여자 성인커트 1회 요금)도 평균 1만5923원에서 1만8462원으로 15.9% 올랐다(표➊).

2017년에는 1만원으로 가능했는데 2022년에는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영화와 야구 관람이 대표적이다(표➋). 멀티플렉스 CGV의 평일(월~목요일) 2D 상영관 기준 영화관람료는 지난 2017년 9000원이었는데, 몇번의 인상을 거쳐 지금은 1만3000원까지 올랐다. 5년 사이 44.4%가 오른 거다. 지난해 1만원이었던 잠실야구장의 네이비 지정석 입장료도 2022년 시즌을 앞둔 현재 1만2000원이다. 

이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1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음식점 소주값이 3000원이어서 3명이 각 한병씩 마시던 그 시절을 지나 5000원, 6000원으로 오르면 이젠 2명, 어쩌면 혼자 한병밖에 마실 수 없는 우울한 현실이 바로 눈앞에 있다(표➌). 여기에 각종 물가 수치들이 무섭게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팍팍한 삶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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