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

# “온실 속 화초보다 들판의 잡초처럼 커라.” 영화나 소설의 제목 같기도 한 이 말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종종 듣던 말입니다. 어느새 어른이 된 지금, 나를 돌아봅니다. 화초로 컸을까? 잡초로 컸을까? 어떤 이에 비하면 잡초 같기도, 또 다른 이에 비하면 온실 속 화초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 돌 틈에 피어난 민들레가 반짝입니다. 보이진 않지만, 저 틈 속 어딘가에 생명의 뿌리를 내렸을 겁니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합니다. 보도블록, 아스팔트 틈새나 시멘트 담 사이에서도 빼꼼 고개를 내밉니다. 밟히고 짓눌려도 쉽게 죽지 않습니다. 줄기가 뽑혀도 상관없습니다. 뿌리만 있다면 더욱 튼튼하게 자라니까요. 
 
# 아이들이 언제, 어떤 꽃을 피울진 모르겠습니다. 인생 시계는 똑같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민들레가 그랬듯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을 틔우길 기다려봅니다. 아버지가 제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만 큰다면 감사하고 행복할 겁니다. 참,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과 감사입니다.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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