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 ESG 추진위원회 설치로 우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스테이블 코인 강행으로 맞불

‘테라 폭락사태’로 암호화폐의 신뢰성이 곤두박질쳤는데도 암호화폐 발행을 고집한다. 게임업체 위메이드 얘기다. 테라는 테라고, 우리는 우리라는 식이다. 일종의 맞불 전략인데, 과연 어떤 열매를 맺을까. 의문이 쏠리는 곳은 또 있다. 뒤늦게 ESG 추진위를 설립한 카카오페이다. 회사측은 “ESG 경영을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주가 부양을 위한 우회 전략일 뿐’이라고 깎아내린다. 이들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신원근(45) 카카오페이 대표가 ‘ESG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24일 신 대표 산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ESG 추진위는 사외이사 2명과 임원 8명 등 10명으로 구성했는데, 그 안엔 사무국과 실무협의체도 설치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2023년 주주총회에서 ESG 추진위를 이사회 내 정식 기구로 설립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면상으론 ESG를 내세웠지만, 시장에선 다른 이야기도 나온다. 카카오페이가 느닷없이 ESG 경영을 강화하는 이유가 주가 부양을 위해서란 거다. 지난해 몇몇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곤두박질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게 아니냐는 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지난해부터 화두가 됐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의 급작스러운 ESG 전략에 의문이 가는 건 사실”이라며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친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전략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ESG 추진위를 신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5월 25일 전거래일 대비 8.17% 올랐다. 대출상품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ESG 경영이 덧붙여지면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원근 대표는 “ESG 추진위 출범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ESG 경영에 힘쓸 것”이라며 “충분한 소통과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카카오페이는 ESG 경영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카카오페이 =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한 카카오페이(왼쪽),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선언한 위메이드.[사진=연합뉴스]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한 카카오페이(왼쪽),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선언한 위메이드.[사진=연합뉴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장현국(48) 대표가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 발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5월 24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게임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쓰임새를 지닐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게임 내에서의 거래 안전성을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은 쉽게 말해 담보를 통해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다. 가령,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1개의 코인이 무조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가치 변동성이 심한 일반 암호화폐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장점을 갖춘 위믹스 달러를 주력사업인 게임은 물론 NFT(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 신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게 위메이드의 미래전략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위메이드의 행보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최근 스테이블 코인의 일종인 ‘테라(Terra)’가 가격 폭락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잇달아 상장 폐지되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달러는 테라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위메이드는 상장회사인 만큼 엄격한 절차에 따라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게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코인의 가치가 폭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과연 위메이드는 논란을 잠재우고 새 코인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위메이드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i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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