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국 케이카 사장 | 매출 증가 속 수익성 개선 숙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 업계 2위 달성에도 상장 철회

11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아쉬웠다. 숱한 대외변수에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한 거다. 낮은 수수료율과 할인정책으로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전통의 강자 애플을 따돌렸으니 눈부신 성과다. 하지만 시장의 저평가에 상장을 철회하는 아픔을 겪었다. 더스쿠프의 5월 둘째주 Weekly CEO에선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 이들을 선정했다. 정인국(53) 케이카 사장과 이재환(58) 원스토어 대표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의 분기 매출이 11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케이카의 매출액은 5575억원으로 전년 동기(4254억원) 대비 31.0% 늘어났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친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중고차 시장의 리더로서 이용자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카 관계자 역시 “오는 6월 출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으로 IT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중고차 구입 · 관리가 가능한 오프라인 허브를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펼쳐 놓기엔 위험요인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 1분기 케이카의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171억원) 대비 24.0%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자동차 공급 부족→중고차 인수 가격 상승이란 악순환의 고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카가 중고차를 잘 팔고도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이유다.
 
최근 중고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현대차 · 기아의 시장 진출 역시 케이카엔 위협적인 변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케이카는 “현대차 · 기아가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면서 우려보단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 · 기아의 합리적인 거래 시스템이 시장에 정착하면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져 시장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는 거다. 가파른 매출 증가세 속에 또다른 숙제를 받아든 케이카는 지속 성장을 꾀할 수 있을까.

케이카 =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11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인 케이카(왼쪽). 원스토어는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사진=케이카·원스토어 제공]
11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인 케이카(왼쪽). 원스토어는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사진=케이카·원스토어 제공]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이재환 대표가 이끄는 앱 마켓 플랫폼 원스토어가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3.8%(모바일인덱스)를 기록하며 애플(11.6%)을 따돌리고 구글(74.6%)에 이어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선 건 고무적인 성과임에 분명하다. 이는 구글 · 애플보다 낮은 수수료율과 통신사 멤버십 할인 등으로 앱 개발사와 소비자를 만족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엔 동남아 ·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 시장에선 선불카드 등 구글 · 애플이 제공하지 않는 결제수단을 적극 도입해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거침없는 원스토어의 행보에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자금 확보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스토어의 강점인 낮은 결제수수료와 적극적인 할인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려면 탄탄한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해서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지금은 비용을 투입해서라도 앱 개발사를 유치해야 할 때”라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머지않아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가 지난 11일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는 점도 살펴볼 만한 변수다. 이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기록을 받아든 데 따른 결정이다. 상장 후 자금을 확보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가려던 이 대표의 플랜도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는 시장의 우려를 털어내고 성공신화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원스토어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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