섈 위 아트 | 월드 NFT 아티스트 어워드의 함의

2022 월드 NFT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들.[사진=월드NFT아티스트어워드 조직회 제공]
2022 월드 NFT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들.[사진=월드NFT아티스트어워드 조직회 제공]

암호화폐ㆍ메타버스가 급부상하면서 함께 떠오른 게 있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ㆍNon Fungible Token)다. 최근엔 정부, 대기업, 민간단체까지 나서 NFT에 투자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그중 기업의 움직임이 단연 빠르다. 

상업적 성과를 빠르게 실현해 내면서 추가 투자를 받을 만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이런 상업적 발전이 순기능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상업적 성과→투자→다시 상업적 성과’란 사이클이 형성되면, 인간의 창조성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서의 NFT는 사라지고 투기를 위한 NFT는 강해질 것이다. 

이런 시그널은 지금도 감지가 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NFT를 둘러싼 두가지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시상식’을 다뤄보려 한다. 먼저 상업적 성격이 강한 시상식을 보자. 현재 NFT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NFTNYC다. 

여기엔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ㆍBored Ape Yacht Club)을 만든 유가랩스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1장당 20만원가량이었던 BAYC NFT의 가치가 최대 33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이 NFT를 보유한 이들은 단숨에 글로벌 아트마켓의 권력자로 올라섰다.[※참고: BAYC는 지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원숭이 이미지로 유명하다.] 

‘2022 NFT NYC’에서 출시된 두들스 레코드 볼륨1.[사진=뉴시스]
‘2022 NFT NYC’에서 출시된 두들스 레코드 볼륨1.[사진=뉴시스]

문제는 NFTNYC 같은 행사가 순수예술의 가치보단 ‘상업성’을 지향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이 행사를 주도하는 유가랩스가 BAYC를 통해 마련한 막대한 현금으로 ‘크립토펑크(Crypto Punk)’를 인수한 건 이런 흐름을 잘 보여주는 예다. 크립토펑크는 이더리움 상의 가장 오래된 NFT 프로젝트 중 하나다. 픽셀화된 아바타 이미지로 유명하다. 

이같은 상업적 기조 때문인지 시각예술계에선 아트의 본질을 지킬 수 있는 NFT 행사가 만들어지길 염원했는데, 그 과정에서 탄생한 행사가 ‘2022 제1회 월드 NFT 아티스트 어워드’다. 예술인의, 예술인에 의한, 예술인을 위한 이 행사는 놀랍게도 지난 7월 14일 한국에서 열렸다. 

대상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Vesa Kivinen 작가가 받았고, 8명의 외국인 작가가 수상했다. 한국 작가도 시상대에 섰다. 영아티스트상은 감만지 작가가 받았고, 80세에도 왕성한 작가활동을 펼치는 전혜은 작가와 고故 박내후 작가를 후원해온 박명숙 후원자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마스터즈상은 박정수 평론가가 수상했다. 그는 전통적인 시각예술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으며 젊은 작가들과 기성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미디어와 아티스트들에게 다양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술자료 수집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에 최초로 그 가치와 의미를 알린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이 혁신미디어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미술매체의 최정상에 있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유튜브와 같은 첨단 매체를 통해 미술의 가치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김정현 학예사도 함께하는 일이다. 그는 박물관을 주제로 웹드라마를 기획ㆍ제작하는 일을 진행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상업적 NFT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가랩스.[사진=뉴시스]
상업적 NFT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가랩스.[사진=뉴시스]

스마트디자인상은 넷마블에프앤씨가 수상했다. 전세계 시각예술계가 주목할 만큼 메타버스ㆍNFT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ㆍ실행해온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운데이션상은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연구에 기여해온 국제문화예술융합학회(ISCAC)가 수상했다. 

이처럼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수상자로 배출한 ‘2022 제1회 월드 NFT 아티스트 어워드’는 월드 행사란 명칭을 붙이려면 ‘국제법상 5개국 이상 외국인이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도 완전히 충족해냈다. 우리가 만든 ‘월드 NFT 아티스트 어워드’가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춘 셈이다. 

우리나라가 앞서 추구한 이 행사의 가치와 의미를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쓴 글을 인용해 설명하고자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길 원한다.”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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