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손가락질 받는 5G 요금제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 | 다윗들 뭉치면 살 수 있을까

# 정부 방침대로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5G 유저의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채 새 요금제를 덜컥 론칭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종호(56) 과기부 장관은 이통3사 사이에서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 두 회사가 손을 맞잡았다. ‘킴스클럽’의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의 오아시스다. 윤성대(42)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유통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과연 두 다윗의 반란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동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모두 출시했다. 중간요금제는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옵션이 극단적이어서 선택지가 없다”는 소비자의 지적을 반영한 정부의 대안이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에 제안됐다.

도입 이유는 단 하나다. 새로운 요금제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 통신물가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종호(56)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월 11일 이통3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용자 수요에 맞는 5G 요금제가 출시되도록 힘써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첫삽을 뜬 건 SK텔레콤이다. 8월 5일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자 KT가 같은달 23일에 30GB, 다음날 LG유플러스가 31GB 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중간요금제가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중간요금제는 24~31GB로, 그보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100GB짜리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상위 요금제(100~150GB)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가격은 20~30% 줄어드는 데 그친다. 소비자들이 “이통3사가 생색내기용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비난하는 이유다.

이를 두고 과기부 관계자는 “5G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로, 이통3사의 중간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이다”면서 “헤비 유저들의 신규 요금제 수요가 여전히 높으므로 향후 다양한 요금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3사가 굳이 출혈경쟁을 할지는 미지수다. 과연 정부는 다양한 요금제가 론칭될 수 있도록 이통3사를 유인할 수 있을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생색내기용이란 비난을 받는 중간요금제(왼쪽). 킴스클럽과 손을 잡은 이랜드리테일(오른쪽).[사진=연합뉴스·이랜드리테일 제공]
생색내기용이란 비난을 받는 중간요금제(왼쪽). 킴스클럽과 손을 잡은 이랜드리테일(오른쪽).[사진=연합뉴스·이랜드리테일 제공]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

유통업계 ‘다윗’들이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마트 ‘킴스클럽’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과 온라인 신선식품업체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손을 잡으면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6월 지어소프트(오아시스 모회사)가 보유한 오아시스마켓의 지분 3%를 330억원에 인수했다.

그후 2개월여 만에 양사는 온·오프라인 신선식품 플랫폼 ‘킴스오아시스(KIM’S OASIS)’를 론칭했다. 먼저 8월 29일에는 킴스클럽 뉴코아강남점에 ‘숍인숍’ 형태의 킴스오아시스 매장을 열었다. 이어 9월에는 온라인몰 ‘킴스오아시스몰’을 열 계획이다.

윤성대(42)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킴스클럽의 산지 직거래 역량과 오아시스마켓의 유기농 신선식품 역량을 결합해 신선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이 킴스오아시스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작지 않다. 무엇보다 오아시스마켓의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새벽배송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대표 상품인 친환경·유기농 제품으로 고객층을 넓히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오아시스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지분 가치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킴스오아시스가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다. 킴스클럽과 오아시스마켓이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 킴스클럽은 연간 1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11조원), 롯데마트(8조원)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오아시스마켓은 3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두 다윗은 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랜드리테일 =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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