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 게임 운영 미숙 논란
최윤호 삼성SDI 사장 | R&D 투자 늘린 삼성 SDI

# 일본 최고의 게임을 들여왔다.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켰지만, ‘반짝효과’에 그쳤다. 일본 유저와의 차별 대우, 불통 논란 등이 발목을 잡았다. 대표가 고개를 숙였지만 후폭풍이 여전하다. 카카오게임즈 얘기다. 

# 미래와 소통을 꾀했다. 멀리 보고 투자에 나선 결과, 상반기 R&D 비용이 지난해 총액의 60%에 달한다. 이런 공세가 인플레 감축법 여파 속에서 빛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 얘기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과문을 올리고, 간담회를 열었지만 비난이 계속됐다. 회사 대표가 고개를 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운영 미숙 논란을 떨치지 못한 카카오게임즈의 얘기다. 

우마무스메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였던 게임이었는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한국에 들여왔다. 이 게임은 출시 한달 만에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810억원)이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우마무스메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반짝 인기’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가 운영 과정에서 미숙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일본 유저와의 차별 대우 논란, 상대적으로 느린 이벤트 공지 등 도마에 오른 이슈도 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52)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포함해 총 4차례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게임 내 재화 지급을 약속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통하지 않았다. 지난 9월 17일 간담회가 성사됐지만 갈등을 봉합하는 데 실패했다.

간담회 이튿날 조 대표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지만 떠난 민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고위 책임자 교체와 대표 직속의 개선 TF를 설치했음에도 이용자들은 환불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사이 앱마켓 매출 순위 하락으로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8월 6만원대에 접근했던 주가도 최근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출석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카카오게임즈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카카오게임즈 =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우마무스메 운영 논란으로 이용자로부터 비난을 받은 카카오게임즈(왼쪽).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나선 삼성SDI(오른쪽).[사진=뉴시스]
우마무스메 운영 논란으로 이용자로부터 비난을 받은 카카오게임즈(왼쪽).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나선 삼성SDI(오른쪽).[사진=뉴시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삼성SDI가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삼성SDI의 연구ㆍ개발(R&D) 비용은 5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R&D 비용(8776억원)의 58.6% 수준이다. 그만큼 R&D에 신경 썼다는 건데,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3874억원), SK온(1039억원)의 비용보다도 4배가량 많다. 

삼성SDI의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 행보 뒤에는 지난해 12월 부임한 최윤호(60) 신임 사장이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진정한 1등은 초격차 기술에서의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위주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라면서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력 확보를 삼성SDI의 미래 전략으로 제시했다. 

최 사장의 부임 이후 달라진 건 기술 투자뿐만이 아니다. 삼성SDI는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이었던 현지 공장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와 현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최 사장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다. 배터리 업계는 지난 9월 17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으로 중국산 광물 비중 축소, 북미산 원재료 사용 등의 과제를 떠안았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공급처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인플레 감축법의) 구체적 시행령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제조사들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의 ‘전략적 공세’는 숱한 변수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삼성SDI =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