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사장 | 2조7000억원짜리 MFC시설 준공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 베트남에서 면세점 사업 확대

#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을 생산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중국 면세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베트남에서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두 회사가 던진 출사표의 메아리는 언제쯤 돌아올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허세홍(53)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서 열린 MFC(Mixed Feed Cracker)시설 준공식에서 이렇게 밝혔다. MFC는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최대 금액(2조7000억원)을 투자한 시설로 2018년 착공해 4년 만에 완공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연간 에틸렌 75만톤(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 41만t, 혼합C4유분(Mixed C4) 24만t, 열분해가솔린 41만t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허 사장은 “MFC시설 준공은 비정유 사업 비중을 확대해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으로 대응할 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FC시설 준공을 통한 긍정적 효과는 빠르게 나타날 것 같지 않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시황도 좋지 않아서다. 일례로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올해 1분기 평균 t당 278달러에서 3분기 180달러로 35%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33 5달러)와 비교하면 46%나 떨어졌다. 통상 t당 300달러가 손익분기점이라는 걸 감안하면 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이다. 

GS칼텍스 측은 “시황이 좋지 않을 뿐, 장기적으로는 에틸렌 수요가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분간 부침이 있을 수도 있지만, MFC시설이 장기적으론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왼쪽).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사진=GS칼텍스 제공, 롯데면세점 제공]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왼쪽).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사진=GS칼텍스 제공, 롯데면세점 제공]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롯데면세점이 지난 15일 베트남 다낭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2017년 다낭공항점,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연 데 이은 베트남 네번째 면세점이자 첫번째 시내면세점이다.

다낭시내점은 롯데가 베트남에 연 면세점 중 최대 규모(약 2000㎡·600평)다. 베트남 토산土産 브랜드존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베트남 진주, 커피,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품을 구비했고, 중국·동남아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정관장, 설화수, 후 등 200여개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내년엔 하노이시내점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갑 롯데면세점(59) 대표는 “베트남은 관광산업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이번 다낭시내점을 계기로 베트남과 동남아 면세시장에서 롯데면세점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기점으로 임시휴업을 이어가던 해외 매장 영업도 재개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면세업 회복 속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딘 데다 중국 면세업계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봉쇄가 길어지면서 업황 회복이 더딘 건 사실”이라면서도 “봉쇄가 풀리면 자국 면세점에서 소비하던 중국인들이 다시 해외에서 지갑을 열어젖힐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 시점을 점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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