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먹통 사태 보상 논의 시작
백차현 AK홀딩스 대표|시급한 재무 건전성 확보

# 피해 보상이란 난제를 풀어야 한다. 유료 서비스는 물론 무료 서비스의 보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39일 만에 첫 회의를 소집한 카카오는 합리적인 안을 찾을 수 있을까.

# 재무건전성 회복이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계열사 제주항공의 누적 손실도 걱정이고,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것도 걱정이다. 지주회사에 신임 대표를 선임한 애경그룹은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홍은택 카카오 대표]

카카오가 구성한 ‘1015 피해지원 협의체’가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14일 협의체를 구성한 지 8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이후 39일 만이다. 이번 회의에는 홍은택(59)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ㆍ코리아스타트업포럼ㆍ한국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사용자,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홍은택 대표는 이날 “피해 지원은 카카오 혼자 풀기 어려운 난제”라며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많은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계를 대표하는 분들의 고견을 청취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좋은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접수된 피해 사례 데이터를 협의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22일 열린 첫 회의는 킥오프 개념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협의체가 접수된 피해 사례를 분석해 보상 시기와 기준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무료 서비스 사용자의 보상 기준이다. 기준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와 달리 무료 서비스는 명확한 보상 기준을 세우는 게 쉽지 않아서다. 보상 기준을 두고 카카오 이용자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건데, 이는 또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해 대상과 범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협의체에 이용자를 대표하는 분들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과연 모두가 만족할 만한 보상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지난 10월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왼쪽). 제주항공은 올 3분기 19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뉴시스]
지난 10월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왼쪽). 제주항공이 올 3분기 19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뉴시스]

[백차현 AK홀딩스 대표]
  
1992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8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아 지주회사 신임대표 자리를 부여받았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지난 21일 애경자산관리 투자부문 백차현(57)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재무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 그의 탁월한 변화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한 인사다. 

AK홀딩스는 이번 인사를 발표하며 “애경그룹의 책임경영 체제와 재무건전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투자형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혁신과 변화를 추진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책임경영 체제를 안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K홀딩스가 목표로 삼은 또 다른 축은 재무건전성인데, 사실 애경그룹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시급하다. 계열사인 제주항공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자 애경그룹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흔들렸다.

제주항공은 2020년 3358억원, 2021년 3172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962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AK홀딩스는 이를 위해 2020년 688억원, 2021년 884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세번째 출자를 했다.

애경자산관리 투자 부문을 이끌던 백 신임대표에게 지주회사의 ‘키’를 맡긴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그는 그룹의 바람대로 ‘책임경영 체제’ ‘재무건전성 확보’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출발선에 선 그의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이 내려앉았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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