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칼바람’ 논란
연준 긴축에 찬바람 부는 월가
개도국 위협하는 기후 변화 위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전체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전체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다.[사진=뉴시스]

[유엔, 머스크에게 경고장]
괴짜야! 인권이 중심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불거진 논란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최근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인권이사회의 폴커 튀르크 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머스크에게 보냈다. “내 관점에선 (트위터) 인수 후 출발이 고무적이지 않다.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는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

튀르크 위원장이 서한을 보낸 건 트위터 직원 상당수가 일터를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 최대주주에 올라선 지 8일 만에 직원 3700명을 일괄 해고했다. 전체 직원(7500명) 중 절반에 달하는 숫자였다. 

머스크 CEO는 이튿날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매일 400만 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퇴사자에게 법정 퇴직금보다 많은 퇴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트위터 직원들은 해고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전례가 없는 ‘빅테크 칼바람 사태’에 유엔인권이사회도 머스크를 압박하고 나섰다. 튀르크 위원장은 “트위터의 역할을 둘러싼 우려가 크다”면서 “다른 플랫폼 기업처럼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이 미칠 수 있는 해악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美 금리인상 부메랑]
자금 경색 경고등 ‘번쩍’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월가가 얼어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 9~10월 미국 내 M&A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IPO 시장은 더 심각하다. 10월 미국의 IPO 규모가 16억 달러(약 2조2548억원)로 1년 전보다 95%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최저치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WSJ는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한 지난 10년 동안 미 기업들에 10조 달러가 넘는 부채가 쌓였다”며 “최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차입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이 금융 시장을 얼리고 있다는 거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미 기업은 늘어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최소 2000억 달러(약 280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과 금융 등 저금리에 의존해 성장한 사업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실제로 기업의 고통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를 통해 상장한 온라인 소매업체 엔조이테크놀로지는 지난 6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유동성 위기로 상장 8개월 만에 파산 위기에 놓인 셈이다. 

WSJ는 “영국 금융위기 여파 등의 영향으로 자산담보부증권(CLO)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증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기후 재앙 향한 개도국의 입장]
“피해 보상은 정의 실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개막했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쟁점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선진국의 보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를 촉발하지 않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서다. 

일례로 파키스탄은 지난여름 홍수로 1700여명이 숨지고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됐다. 오세아니아 멜라네시아 동부에 있는 섬나라 피지는 해수면 상승으로 여러 마을을 내륙으로 옮겨야 했다.

케냐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가축들이 대거 죽어 나갔다. 방글라데시도 해수면 상승과 강우량 증가로 농산물 생산량이 확 줄었고, 미크로네시아에선 조상들의 무덤이 바다에 잠겼다. 기후 위기에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나라들이 기후 위기로 피해를 입은 셈이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기후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보상을 꺼린다는 점이다. 명시적으로 보상을 하기로 하면 얼마나 많은 금액을 쏟아부을지 몰라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집트, 파키스탄 등 77개 개도국을 대표하는 나라들이 COP27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

과학자들이 개도국에서 일어난 재앙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는 걸 수치로 계산해낸 덕분이다.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피해 보상을 ‘정의 실현’으로 봐야 한다는 개도국의 주장은 관철될 수 있을까.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실적 악화에 못 이긴 메타가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사진=뉴시스]
실적 악화에 못 이긴 메타가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사진=뉴시스]

[메타의 인적 구조조정]
트위터만큼은 아니지만 … 

미국 IT 시장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트위터가 최근 직원 절반가량을 해고한 데 이어 메타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메타가 18년 역사상 첫 인력 감축에 나선다”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이후 직원 절반이 회사를 떠난 트위터보다는 규모가 작겠지만,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메타의 직원 수는 8만7000명가량으로 이중 수천명이 해고될 전망이다. 메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 2만7000명을 고용했고 올해에도 1만5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메타의 순이익은 44억 달러로 전년 동기(92억 달러) 대비 47.8% 감소했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340달러대였던 주가는 현재 9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1년 새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약 1128조원)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업 중 가장 큰폭의 주가 하락이다. 메타의 굴욕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메타 측은 “손실이 매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2023년 이후에도 투자를 가속화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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