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한 아일랜드 수산물
엄격한 EU 식품안전기준 준수
지속 가능성 위한 오리진 그린 제도

아일랜드는 대서양 최고의 황금어장과 인접해 있다.[사진=아일랜드수산청 제공]
아일랜드는 대서양 최고의 황금어장과 인접해 있다.[사진=아일랜드수산청 제공]

지속 가능성의 시대다. 제조든 유통이든 식품이든 안전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이기도 하다. 최고의 품질의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떠오르는 수산물의 청정지대는 ‘아일랜드’다. 유럽 서쪽 끝 섬나라인 아일랜드는 북대서양과 유럽연합(EU) 최고의 황금어장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고 있다.

광활한 해양환경 덕분에 다양한 수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는데, 그중 부어류는 아일랜드 수산업계의 핵심 어종이다. 부어류는 고등어(Scomber scombrus), 청어(Clupea Harengus), 전갱이(Trachurus trachurus), 청대구(Micromesistius poutassou)를 아우른다. 주목할 점은 아일랜드의 어부와 양식업자가 황금어장의 혜택만 누리는 게 아니란 점이다.

이들은 식품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 탁월함을 특별함으로 만들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의 뒷받침도 단단하다. 그렇다면 아일랜드 수산업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하나씩 살펴보자.

■ 세계 최초 시스템= 아일랜드식품청 보드 비아(Bord Bia)는 세계 최초로 국가 식품 지속 가능성 제도인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원칙은 ‘안전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양질의 고급 식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모든 회원을 독립적으로 검사·검증하는 ‘오리진 그린 제도’를 통해 어부, 양식업자, 수산물 가공업자는 원재료 공급과 배출, 에너지, 폐기물, 수자원, 생물다양성, 사회적 지속 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리진 그린을 도입한 후 5년 만에 소속 회원들이 생산품 단위당 에너지와 물 사용량을 각각 17%와 20%를 줄인 건 놀라운 결과다. 

■ 정부의 헌신적 뒷받침= 아일랜드수산청(BIM)도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BIM은 아일랜드 수산물 생산자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대표적 활동은 수산업 개선사업(FIP)과 수산물 책임 공급 기준(RSS)이다. FIP는 효과적인 수산물 관리, 추적 가능성, 친환경 포획장비 사용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 기준인 RSS는 아일랜드 수산물의 완전한 추적 시스템을 제공한다. 포획에서 가공, 포장, 물류 운송에 이르기까지 식품 체인의 모든 과정에 이를 반영함을 통해서다.

아일랜드수산청은 품질 좋은 수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사진=아일랜드수산청 제공]
아일랜드수산청은 품질 좋은 수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사진=아일랜드수산청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ISO 17065 인증을 받은 BIM의 인증 품질 양식 기준(Certified Quality Aquaculture Standard)은 에코(eco), 유기농(organic), 퀄리티(quality) 표기에 관한 기준을 제시해 아일랜드의 고급 수산물 양식업계를 위한 틀을 제시한다. BIM은 또한 가공업자를 위해 친환경 수산물 사업제(Green Seafood Business Programme)를 운영해 물 사용, 에너지 효율성, 운송 및 폐기물 관리의 개선을 촉진하고 있다.

■ 엄격한 식품안전기준= EU의 회원국 중 한곳인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어부들은 EU 포획 구성 규정과 장비·그물 규격 제한을 엄격히 준수해 건전한 어족 자원량 관리, 보존, 우발적 포획 감소를 실천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유기농 양식부문 역시 사료 공급, 어류의 복지, 책임 있는 양식 등에 높은 기준을 준수해 EU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아일랜드 수산업계가 어족자원량의 지속 가능성과 환경경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일랜드가 고수하고 있는 환경경영 원칙의 중심엔 유럽 바다 어족자원의 장기적 생존력을 위한 EU의 핵심 전략인 포획 쿼터제가 있다. EU가 지정하는 각 종의 쿼터를 엄격히 준수하겠다는 게 아일랜드의 목표다.

어족자원량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계절적 접근법도 활용하고 있다. 고등어와 전갱이는 10월에서 3월 사이에, 청대구는 주로 2월에서 4월 사이에 포획한다. 모든 부어류 포획은 엄격한 인증 조건 하에서 진행한다. 고도로 타겟팅된 접근법을 사용해 부수어가 무심코 포획되는 일을 막고 있다. 

아일랜드는 세계 최고의 부어류 수출국 중 한곳이다.[사진=아일랜드수산청 제공]
아일랜드는 세계 최고의 부어류 수출국 중 한곳이다.[사진=아일랜드수산청 제공]

■ 끊임없는 투자= 아일랜드 부어류의 출하와 가공은 도네갈의 킬리벡스(Killybegs, Co.)의 어항에서 주로 이뤄진다. 이곳에선 자연산 어류를 가공·냉동·포장해 70여개의 글로벌 수산물시장에 수출하는데, 최첨단 냉동·포장·필렛 제조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이 주문하는 복잡한 규모, 형식, 등급, 서비스 수준에 유연하게 부합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포획·생산시설의 수직통합을 이뤄낸 것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처럼 아일랜드 수산업계가 세계 최고의 부어류 수출국 중 하나로서 명성을 얻은 덴 나름의 이유와 노력이 있다. 아일랜드수산청 측은 “우리의 수산물은 지속 가능성과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한국 소비자에게 북대서양 최고의 부어류를 경험할 기회를 드리기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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