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
상승세 꺾였지만 고물가 여전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연말을 앞두고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서민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지난 4월(4.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11월 기준으론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서민경제와 밀접한 공과금(전기‧가스‧수도요금)과 가공식품 물가가 치솟았다. 도시가스 요금은 36.2%(이하 전년 동월 대비), 전기요금은 18.6%, 지역 난방비는 34.0%씩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11월 가공식품지수는 113.71로 전년 동월 대비 9.4% 상승했다. 2008년 11월(15.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은 식용유 43.3%, 밀가루 36.1%, 치즈 35.9%, 시리얼 29.1%, 부침가루 28.5%, 국수 28.1% 등에 달했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이유식(0.0%), 젓갈(-0.2%), 유산균(-3.5%)이 전부였다. 가공식품 가격은 한번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데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 낙농진흥회가 원유原乳 기본가격을 1L당 52원(947원→999원)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밀크플레이션(빵‧아이스크림‧치즈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통계청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농축수산물이나 개인서비스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현재 수준의 물가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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