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고가의 항암제… 보험의 사각지대
아픈 아들 위해 고군분투한 엄마의 기록
손쉬운 생활 속 제로웨이스트 실전법

「은찬이의 연주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보연 지음 | 봄름 펴냄


은찬이는 급성림프백혈병 환자였다. 은찬이를 살리기 위해선 고가의 ‘킴리아’라는 항암제가 필요했다. 이 책은 은찬이의 항암제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아울러 킴리아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어머니의 노력이 담겨있다. 안타깝게도 은찬이는 킴리아 치료를 시작한 첫날 세상을 떠났지만, 은찬이 어머니의 노력으로 같은 병을 앓는 다른 아이들은 킴리아 치료를 받게 됐다. 바이올린을 사랑한 은찬이와 아들을 사랑한 어머니의 기록이다.

「소소하지만 매일 합니다」
허유정 지음 | 뜻밖 펴냄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삶을 목표로 제로웨이스트를 꿈꾸는 허유정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전작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가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노력을 담았다면 이번 책은 일상과 가까운 살림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비닐 없는 스테인리스 통으로 장보기’‘비닐 대신 라텍스 다루기’ 등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아침‧점심‧저녁 시간대별로 나뉜 제로웨이스트 살림 방법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동물권력」
남종영 지음|북트리거 펴냄


“동물의 눈으로 역사를 기록하면 어떨까?” 이 책은 이같은 새로운 발상에서 시작했다. 사자의 눈으로, 고래의 시선으로, 침팬지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저자는 ‘인간 vs 동물’ 구도에선 보이지 않던 동물의 능동성에 주목한다. ‘바이러스 폭탄을 가지고 다녔던 원숭이 앨피’부터 ‘군인 194명을 구한 비둘기 셰르 아미’ ‘임종을 예견한 고양이 오스카’ 등 나름의 의식과 판단, 성격으로 살아온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사겠습니다」
최태원 지음|한즈미디어 펴냄 


‘라이프스타일’이 상품으로 사고 팔리는 시대다.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유행과 겉치레보단 진정성과 의미를 살피는 세상이 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첫걸음은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해 나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꿈꾸는 삶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그것을 제안하는 것이 라이프 비즈니스의 시작이라는 거다. 

「일광전구 : 빛을 만들다」
bkjn편집부 지음|스리체어스 펴냄 


60여년간 백열전구를 만들어온 일광전구. 하지만 전력효율이 낮은 백열전구가 시장에서 퇴출당하면서 일광전구의 설 자리도 좁아졌다. 그런 일광전구가 최근 새롭게 조망받고 있다. 백열전구의 고유한 감성을 ‘장식용 전구’로 이어가는 한편, 전구회사 조명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서다. 이 책은 일광전구의 리브랜딩 스토리를 다룬다. 60여년 역사부터, 일하는 방식의 변화, 제품의 기획·개발, 디자인 과정, 마케팅 방식을 아우른다.

「민족문학사상」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지음 | 열린출판사 펴냄


모처럼 만에 문예지(문학전문잡지)가 발간됐다. 민족문제연구소 소속 단체인 민족문화연구회가 발간한 「민족문학사상」이다. “문학으로 사회를 바꾸겠다”는 실천계 문인들이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새로운 문예지 발간에 눈길이 쏠린다. 권두언卷頭言 ‘프랑스 대독협력 문인들을 어떻게 청산했나?’를 시작으로 친일문학론의 현재를 되짚어 본다. 2022년 문학의 힘을 믿는 이들의 문예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동물-관계적 타자」
임지연 지음 | 은행나무 펴냄


문학평론가 임지연의 동물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들이 담긴 작품이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동물권리론’과 ‘동물해방론’을 비판한다. 결국 이런 사상은 동물보다 인간이 뛰어난 존재라는 인식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를 예시로 들며 “동물이 지배·보호라는 양립적 구조에서 벗어나 동등한 관계 맺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
손택수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서정시가 과연 현대인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이 만연한 시대, 손택수 시인의 신간 시집이 나왔다. 문학동네시인선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가 그것이다. 손택수 시인은 그간 ‘한국 서정의 특별한 이름’이라고 불려왔다. 이번 시집은 시로 쓴 자서전에 가깝다. 시인이 마침내 도달한 지금의 자리뿐만 아니라 서정시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시집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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