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유해한 사람들 틈에서 살아남는 법

매우 예민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유해한 조종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우 예민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유해한 조종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다 보면 남을 조종하려 드는 이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습관적으로 타인의 외모나 행동을 평가하고, 매사 이해보단 선 넘는 충고를 즐겨한다. 무리한 요구를 해놓고 들어주지 않는다며 괜한 비난을 퍼붓거나, 자기 얘기만 끊임없이 늘어놓으며 관심이 집중되길 바란다. 

이런 유해한 조종자들과 자주 엮이는 유형이 있다. 예민한 사람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타인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정서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교활한 학대를 당할 때도 가해자보단 자신의 과민 반응을 탓하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향을 띤다. 그러다 보니 남을 조종하는 자들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신간 「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은 ‘예민함’이라는 특성 때문에 악의적인 사람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매우 예민한 사람(HSP·Highly Sensitive Person)’들을 위한 책이다. 학대 생존자들을 위한 블로그 ‘자기돌봄을 위한 안식처(Self-Care Haven)’의 운영자인 저자가 수천명의 학대 생존자와 전문가를 만나면서 축적한 통찰을 바탕으로, 유해한 사람들을 대하는 데 유익한 조언들을 제시한다.

아울러 해로운 관계를 끊은 뒤 다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여정까지 안내하며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삶의 주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유해한 사람들 중에는 불편과 스트레스를 야기해 짜증을 유발하는 정도에 그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남을 조종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런 유형은 타인의 건강과 행복뿐만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로 대표되는 유해한 인간을 유형별로 세분화하고, 그들이 주로 하는 가스라이팅, 거짓말, 은근히 또는 대놓고 무시하기 등 다양한 조종 수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대책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회에선 약점이라고 가르쳤을지 모를 ‘예민함’이 어쩌면 최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매우 예민한 사람은 몇가지 특성 때문에 정서적 조종자들에게 취약할 수 있지만, 유해한 사람들을 알아보고 견고한 경계를 설정해 그들의 조종에 맞서는 데 강점이 되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예민함이 자신을 지키는 무기이자 ‘슈퍼 파워’라며, 예민함이 유해한 사람을 가려내는 시스템이자 방패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슈퍼 파워를 활용해 ‘경계 침범자’ ‘에너지 뱀파이어’ ‘짜증 유발자’ ‘관심 종자’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경계하는 법을 살피고, 예민한 성격과 자기돌봄 욕구에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해로운 관계에 대처하는 요령을 일러준다. 

“이 책의 목표는 예민한 사람들이 유해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자기돌봄, 경계 설정, 자기 보호에 다시 초점을 맞추도록 돕는 것이다.” 저자는 유해한 관계로부터 해방돼 자유와 행복을 되찾으려면 자신을 지킬 무기를 갖추고 자기돌봄에 신경 써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먼저 스스로를 구하고 존중하는 법을 터득할 것을 당부한다. 

평소 “너무 예민하다”는 말을 들었거나 스스로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그 예민함을 이용해 사기꾼들을 알아차리는 본능적 직감에 귀 기울이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세 가지 스토리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김형석 지음|열림원 펴냄


“그 많은 고생에도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올해 103세를 지나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깨달은 ‘행복의 철학’을 전한다. 스스로를 향한 깊은 확신과 사랑, 맡은 바를 이뤄내는성실과 사랑, 타인을 위한 이해와 사랑…. 그가 찾은 행복은 삶 안에 사랑과 더불어 있었다. 고통과 슬픔, 즐거움과 행복이 뒤섞여 있는 인생. ‘그 속에서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낼 힘이 있는가’ 100세 철학자가 질문을 건네 온다. 

「푸드 사피엔스」
가이 크로스비 지음|북트리거 펴냄 


인간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요리를 하는 ‘종’이다. 인간의 다양한 창조 행위 중 요리만큼 예술과 과학의 원리가 담겨 있는 것도 드물다. 하버드대 영양학 교수이자 음식 과학자인 저자는 요리에 숨은 역사와 과학, 예술을 소개한다. 요리에 얽힌 인류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요리 세계를 조망하고, 요리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도 소개한다.


「어떤 신세계」
사샤 맘착‧마티나 포글 지음|라임 펴냄 


기업가와 과학자들은 멀리 우주에서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지구 밖에서 산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구에서 오랫동안 잘 살아가기 위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연과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인간의 행동 방식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행동을 바꾸기 위해선 먼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짚는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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