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초 TV광고 선보여
2022년 실적 괜찮았는데 왜 광고했나
현신균 대표 밀어주려는 전략의 일환
DX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전략
첫 TV 광고 발판으로 주도권 잡을까

[사진 | LG CNS 제공, 자료 | 금융감독원]
[사진 | LG CNS 제공, 자료 | 금융감독원]

LG CN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TV광고를 선보였다. 1987년 1월 회사를 세운 이후 36년 만이다. 모든 ‘첫번째’가 그렇듯 이 광고는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LG CNS의 비전을 광고에 녹였다. 총 3편으로 이뤄진 광고엔 ▲30분 만에 택배가 도착하는 도심물류센터 ▲최적의 공장 운영안을 제시하는 버추얼 팩토리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가능케 하는 미래형 컨택센터 등 LG CNS가 힘을 쏟고 있는 사업을 담았다.

이 광고의 또다른 시사점은 지난해 12월 1일 LG CNS의 키를 잡은 현신균(57)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거다. LG CNS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D&A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현 대표는 ‘디지털전환(DX)’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디지털전환’은 모든 비즈니스 요소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쟁업체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LG CNS의 의지를 사상 첫 광고에 담았다는 시각도 있다. 사실 LG CNS는 광고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는 회사다. 2022년 3분기 LG CNS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1677억원·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22% 늘어난 3조202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등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대외 DX사업이 계속해서 성장한 덕분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DX시장에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5월 물류 자동화 사업에 진출한 현대글로비스는 후발주자인데도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물류 자동화 시장 업계 1위인 ‘스위스로그’와의 협업을 통해서다.

또다른 경쟁자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는 지난해 12월 8일 다이소 양주허브센터 신축 공사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750억원)의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 대표가 이끄는 LG CNS는 광고를 발판으로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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