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담당하는 DS 사업부
분기 영업적자 간신히 면해
뒷받침 역할 못한 DX사업부

[사진 | 뉴시스, 자료 | 삼성전자]
[사진 | 뉴시스, 자료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충격적이었다. 매출은 70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100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9% 줄었다. 

영업이익이 3분의 1 토막이 난 이유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이 악화해서다. 침체의 늪에 빠진 메모리 반도체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은 DS 사업부는 지난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9%나 감소했는데,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나머지 사업부가 부진한 DS 부문을 메워준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는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51.8%)이 났다. DX 부문의 VD(영상가전사업부)·가전은 같은 기간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수익성 악화’로 설명할 수 있다. 많이 팔긴 했지만, 남기진 못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실속 없는 장사’는 영업이익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6.1%였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률(18.1%)과 비교하면 무려 12%포인트나 감소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3.8%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3분기(7.5%)와 전년 동기(7.6%)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DS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더 충격적이다. 2021년 4분기에 기록했던 영업이익률(33.6%) 대비 32.3%포인트나 깎인 1.3%포인트에 그쳤다. 직전 분기인 3분기(22.2%)와 견줘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에 모두 한 자릿수로 추락한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역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반등을 기대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