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에 흔들린 톱2
열릴 듯 말 듯한 중국 시장
미국 등 해외시장 다변화 추진
아모레, 설화수 리빌딩 효과 기대
LG생건, 후 개편작업 시작하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화장품 업계의 보릿고개가 끝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이어 터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계 톱2(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의 실적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LG생활건강(LG생건)은 지난해 ‘18년 만의 역성장’이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생건의 2022년 매출액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8조915억원) 대비 1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9%(1조2896억원→7111억원)나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4조8631억원→4조1349억원), 37.6%(3434억원→2142억원) 쪼그라들었다.


■ 중국 빗장 풀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열릴 듯 열리지 않는 중국 시장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펼쳤던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실상 빗장을 풀었다. 하지만 봉쇄 조치를 완화하자마자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등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설사 중국 시장이 회복된다고 해도 풀어야 할 과제가 숱하게 남아있다. 특히 에스티로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시세이도 등 유럽‧미국‧일본의 럭셔리 브랜드를 찾는 중국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아모레와 LG생건으로선 중국 외 다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 또다른 선택지= 두 회사는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앞서가는 건 아모레다. 지난해 아모레의 북미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설화수의 브랜드 리빌딩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사진 | 뉴시스, 자료 | 금융감독원] 
[사진 | 뉴시스, 자료 | 금융감독원]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는 설화수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블랙핑크의 로제를 기용하는 등 브랜드 리빌딩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생건 역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월 4일에는 북미 지역 사업 강화를 위해 아마존 출신의 문혜영 부사장을 영입했다. LG생건 역시 대표 브랜드인 ‘후’를 북미 시장에 적합하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아모레와 LG생건은 북미 시장에서 ‘부진의 늪’을 탈출할 만한 성과를 견인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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