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선–체코 신진 작가들의 시각으로
EU 이사회 의장국 오른 기념
체코 정부가 인정한 실력자들
韓 작품과의 스타일 차이 경험

Michaela Sindlerova, Studio installation XX.[사진=주한체코문화원 제공]
Michaela Sindlerova, Studio installation XX.[사진=주한체코문화원 제공]

# 바리스타가 커피머신을 잘 사용해야 하듯 전세계 컴퓨터 공학자들이 능숙하게 다뤄야 할 운영체제(OS)가 있다. 리눅스(Linux)다. 이 OS를 창시한 이는 리누스 토발즈인데, 핀란드 출신이다. 

# 스위스는 시계를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정밀공학으로 명성을 쌓았다. 동시에 전세계를 대상으로 은행업을 진행해 글로벌 이슈가 터질 때면 언급되곤 한다. 

# 체코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나라다. ‘프라하의 봄의 철학적 선언’으로 평가받는 「구체성의 변증법」을 저술한 철학자 카렐 코지크의 나라이기도 하다. 

Gabriela Prochazka, Broken flowers.[사진=주한체코문화원 제공]
Gabriela Prochazka, Broken flowers.[사진=주한체코문화원 제공]

이처럼 유럽의 나라들은 나름의 독특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유럽 속에는 나라를 대표하는 DNA와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어쩌면 이런 유전적 흔적들 덕분에 유독 유럽에서 세기를 대표하는 문학가가 탄생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젊은 시선–체코 신진 작가들의 시각으로(New Perspectives-Young Talents in Czech Art)’다. 체코가 유럽연합(EU) 이사회의 의장국에 오른 걸 기념하기 위해서 주한체코문화원에서 기획했다. 

현재 미술시장의 중심은 뉴욕(미국)과 런던(영국)이지만 이는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지역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실제로 작가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엔 독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엔 독일과 가까운 체코 출신 작가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체코뿐만 아니라 EU란 안정된 네트워크 안에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청년 작가들은 체코 정부가 인정한 실력자들이다. 한국에 빗대면 ‘예술총연합회’ ‘화랑협회’의 청년작가를 한국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중 일부를 상세하게 알아보자.

가브리엘라 프로하스카는 라이트 아트(Light art)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매체 작가다. 예술·현대문화·기술들을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 라이트 아트는 빛의 효과를 극적으로 살려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를 창출해내는 작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Michaela Sindlerova, Bruises made it to clouds.[사진=주한체코문화원 제공]
Michaela Sindlerova, Bruises made it to clouds.[사진=주한체코문화원 제공]

미하엘라 신들레로바는 직물·물감 등 패션 소재로 사용하는 대상을 예술작품의 범주로 가져온 작가다. 신화와 영웅의 서사에 관심이 많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사회와 나누는 세련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종종 사회·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한계를 깨는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는 탓에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미하엘라 리 전 체코문화원 원장이 다리를 놨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 애착을 갖고 있는 체코문화원이 오랜만에 자신들이 쌓아온 예술 콘텐츠를 공개하는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전시기간은 끝났지만 웹갤러리의 전시여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통의 유럽미술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한국 미술작품과의 스타일 차이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