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dition 파트5]설 연휴에 읽을 만한 책

▲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에게 설만큼 좋은 때는 없다.

현대인은 괴롭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 밀리면 끝이기 때문이다. 치유, 다시 말해 힐링이 필요하다. The Scoop가 소통과 치유, 그리고 행복을 주는 책을 선물한다. 고속도로나 기차·비행기 안에서도 능히 읽을 수 있는 짧은 책들이다.

 

당신은 책을 읽는가. 혹시 업무에 치여서 책 볼 시간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진 않는가. 민족 대명절 설날이 왔다. 연휴 기간이 다소 짧긴 하지만 독서시간은 빼낼 만하다. 짧은 책쯤은 차안이나 버스·기차·비행기 안에서 충분히 볼 수 있다. The Scoop가 56페이지부터 300페이지 분량의 길이가 짧은 책을 소개한다. 대부분 소통과 치유, 그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동화·에세이, 흐트러진 결심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는 자기계발서도 포함했다.

 

 

「시간 가게」
이나영 글, 윤정주 그림
문학동네 | 204쪽 | 국내창작동화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상아탑에 입성하기 위해 공교육에 사교육까지 받는 학생도 그럴 게다. 폭주기관차처럼 앞만 보며 달려온 사람들은 ‘단 10분만이라도 나만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동화지만 부모도 읽을 만하다. 벌써부터 대학입시라는 무미건조한 목표만 쫓는 초등학생과 가족의 모습을 통해 ‘과연 아이들은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낙오 공포’는 명문고와 명문대에 가야 살아남는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었다. 초등학생까지 입시경쟁을 치르고 있으니 오죽하겠는가. 요즘 초등학생은 학원을 순회하며 공부에 열을 올린다. 취미나 여가생활조차 점수를 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시간 가게」는 이런 현실에서 힘겨워하면서 성장하는 초등학교 5학년 윤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당장 쓸 수 있는 10분을 사기 위해 행복한 기억은 팔 수 있다’는 윤아의 생각은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하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해야 한다’는 어른의 인식도 오버랩된다.

이 책은 ‘나는 어떨 때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한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지만 미래의 행복을 위해 과거와 현재를 잊고 사는 어른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다. 짧은 동화책이지만 울림이 제법 크다.


 

 

「생각과 행동사이」
도요다 게이치 저, 고경문 옮김
거름 | 204쪽 | 자기개발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한테나 똑같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인데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는 무얼까. 시간을 갉아 먹고 있는 것은 아마도 갈수록 많아지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생각을 행동이 뒤를 따라 주질 않아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일지 모른다. 저자는 “생각과 행동의 간극이 커질수록 조급증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머릿속에 넘쳐나는 생각과 계획을 즉시 행동에 옮기라고 말한다. 생각에 빠져 있으면 생각이 자신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생각만 하면 공상이나 망상에 빠지지만 행동으로 옮기면 현실이 된다. 사소한 일 하나라도 생각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없다. ‘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다. 밥을 짓고 밥상을 차리고 밥을 떠먹어야 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 삶이 있다. 몸을 움직인 만큼이 삶인 것처럼 말이다.

생각이 쌓이면 필연적으로 삶과 생활은 무뎌지고 느려진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생각보다 행동을 앞세워 현실을 이겨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과 행동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작지만 실천가능한 습관을 들여 삶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즉시 행동하는 것이 아픈 나를 치유하는 길이라는 얘기다.
 

 

「달콤한 소금」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지음, 길혜연 옮김
뮤진트리 | 94쪽 | 에세이

90여쪽의 아주 짧은 책이다. 책의 내용도 어렵지 않아 3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이 주는 여운은 길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하면 ‘뭐 이런 책이 있어’라고 생각 할지 모른다. 저자가 경험한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작은 기쁨을 나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으면 ’나의 일상의 행복은 무엇일까‘에 대해 숙고하게 될 것이다.

과연 소소한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책이 전하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인생의 행복은 특별한 게 아니고 우리가 찾으려 노력하면 어디서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설 연휴 각자의 행복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가 가진 소소한 행복의 리스트를 작성하며 일상의 따뜻한 감정을 공유해 보길 추천한다.

 

 

「안녕, 친구야」
강풀 글, 그림 웅진주니어 | 56쪽 | 국내창작그림책

강풀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만화가다. 순정만화·그대를 사랑합니다·아파트·타이밍 등 다수의 인기만화를 그렸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제작된 것도 여러 편이다. 「안녕, 친구야」는 그가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 태어날 자신의 아기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내용은 간단하다. 책속의 그림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 함박눈이 내리는 밤, 길 잃은 아기고양이의 집을 찾아주려는 한 아이의 짧은 모험을 그리고 있다. 책은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저자 특유의 인간적 따뜻함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밤중의 모험을 통해 아이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아기고양이는 낯선 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이런 경험을 통해 두 주인공은 조금씩 성장한다. 작가는 경험과 소통이 사람을 성장시키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 그림, 사진
넥서스BOOKS | 300쪽 | 에세이

제목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책이다. 감성생활 만화책이다. 완두콩 캐릭터 페리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와 그 속에서 느낀 깨달음을 전한다. 일상의 다양한 에피소드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주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이야기로 이뤄져 재미를 더한다. 책은 희망·마음·추억·일상 4가지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재미있어 누구든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귀여운 그림으로 웃음을 준다. 짧지만 공감할 수 있는 글로 감동을 선사한다. 마지막 한장의 사진은 독자에게 여유를 만끽할 시간을 준다.

카툰의 특성상 함축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메시지만은 진하다. 이 책을 읽으면 계사년 첫날을 힐링으로 보낼지 모른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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