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살아남는 로컬의 매력적인 비밀
호텔과 사람, 시절의 끝 이야기
AI가 지배하는 조선으로 떠나다
호기심 깨워줄 일곱 편의 신작

「로컬 브랜드 리뷰 2023」
모종린‧김보민‧박예솔 지음|포틀랜드스쿨 펴냄 


‘로컬(local)’의 전성시대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이 숱하다. 하지만 어떤 지역은 독특한 콘텐츠와 브랜드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이 책은 로컬 브랜딩과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한국의 13개 지역을 소개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진구‧영도구, 대구 중구, 강원도 경주시, 전북 전주시, 충남 홍성군 등을 포함한다. 이들 지역을 통해 우리가 애정하는 지역이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나간다. 

「호텔 이야기」
임경선 지음|토스트 펴냄 


지난해 12월 남산 자락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4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았다. 작가는 호텔의 안타까운 철거 소식이 집필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말한다. 유서 깊은 호텔의 예고된 마지막처럼, 이 소설은 각자의 인생에 찾아온 ‘한 시절의 끝’을 온몸과 마음으로 겪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텔이란 공간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편소설로 풀어냈다. 

「조율하는 나날들」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북트리거 펴냄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2012년 법 개정으로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서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이다.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조율되지 않았을 때처럼 혼란스럽다는 의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예일대에서 퇴학당했고 이후 스탠퍼드대를 졸업, 뇌영상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현병을 둘러싼 편견을 바로잡고, 정신질환자가 ‘스스로를 잘 돌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리학 펑크 2077」
김현재‧민경하‧오경우‧유파랑 외 지음 | 황금가지 펴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사이버 펑크부터 SF, 환상, 공포, 무협, 일상 등 다양한 장르에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필력, 감동을 더한 단편 작품집이 출간됐다. 표제작 「성리학 펑크 2077」는 ‘인공지능이 성리학을 근간에 둔 국가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세계’란 독특한 발상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SF 작품이다. 이 밖에도 엄선된 각 장르를 대표하는 단편 소설 9편이 수록돼 있다.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 반비 펴냄


레슬리 제이미슨은 특유의 통찰력과 엄밀한 지성을 활용해 독특한 주제로 에세이를 쓴다. 특히 끝까지 파헤치는 성실성은 이 작가의 강점. 그래서인지 전작 「공감연습」 「리커버링」을 발표한 후 전세계적으로 탄탄한 독자층이 생겼다. 첫 산문집 「공감 연습」에서는 직업 경험을 반추하며 고통을 공감하고 「리커버링」에서는 알코올중독 경험과 회복 과정을 그렸다. 신간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에서는 글쓰기의 양가적인 측면과 글을 쓰는 이의 내면적 고민을 담았다.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지음 | 황금가지 펴냄


SF작가 켄 리우의 세번째 단편선집이 나왔다. 켄 리우는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을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 소재를 다루는 이번 단편집은 드론 전쟁, 디지털 휴먼, 탄소 무역 등 현실에 기반한 소재로 가까운 미래를 그린 작품들과 동북아시아 3국 역사를 활용해 국내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인 작품들이 흥미를 더한다. 


「백관의 왕이 이르니」
위래 지음 | 아작 펴냄


위래 작가의 신간 소설집 「백관의 왕이 이르니」가 출간됐다. 위래 작가는 이전 작품인 판타지 웹소설 「슬기로운 문명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판타지 장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SF, 호러, 미스터리, 로맨스에서 독자들의 기대를 채워줄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장르적 클리셰를 뒤집는 도전을 기대해도 좋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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