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통채널의 과제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소비자
어디든 만족스런 서비스 원해
매장직원·배달기사 등 인력과
재고·반품 관리 위한 기술 필요
유통 기업, 솔루션 투자 불가피

21세기 소비자는 온ㆍ오프라인을 별도로 찾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주문하거나 그와 반대로 소비하는 이들이 숱하다. 이는 유통업체에 상당한 부담이다. 온ㆍ오프라인 중 하나에 집중을 할 수 없어서다. 그럼 유통업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재고ㆍ반품 등 제품의 흐름은 물론, 매장직원ㆍ배달기사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거다.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의 결합이란 트렌드의 변화를 겪고 있다.[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제공]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의 결합이란 트렌드의 변화를 겪고 있다.[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통업계가 달라졌다.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일방통행에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마켓을 상호의존적으로 운영하는 ‘뉴노멀(New Normalㆍ새로운 기준)’이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에서 매끄럽고 원활한 경험을 누리는 게 가능해졌다. 

반면 기업들은 배달기사ㆍ매장직원 등 유통망의 모든 단계에서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의 인력난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6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서비스 업종인 외식 서비스의 인력부족률이 6.5%에 달했다. 이는 총 34개 업종 중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2021년 상반기 인력부족률(2.8%)과 비교해도 3.7%포인트 높다. 

그럼 이같은 인력난에 유통업체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답은 명확하다. 이전보다 적은 리소스(Resourceㆍ인적 자원과 기술적 자원의 총칭)를 통해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다. 이를 위해선 기술적 솔루션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현황 분석ㆍ재고 모니터링ㆍ워크플로(Workflowㆍ정보 또는 업무의 이동) 등을 기술적으로 통합해 유통망 운영을 최적화하는 거다. 

이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해보자. 온ㆍ오프라인 통합 유통망을 효율적으로 유지ㆍ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건 기술적 솔루션을 활용해 공급망 전반과 내부 운영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거다. 판매 동향을 모니터링해 개별적 SKU(Stock Keeping Unitㆍ최소 재고 관리 단위) 성과를 날마다 측정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이 즈음에서 혹자는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유통업체는 왜 재고 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기업은 ‘당연히’ 재고ㆍ반품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은 정확한 재고 파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다.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하는 보피스(BOPISㆍBuy On line Pick up In Store), 클릭앤드콜렉트(Click and Collect) 서비스 등을 대중화하고 있다. 달리 해석하면, 이제 유통업체는 매장 단위에서부터 물류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유통업체가 재고 관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모바일 디바이스 혹은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거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다수의 유통업체가 매장 뒤편에서 사용하던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무선주파수식별(RFID) 기술이 대표적이다. 

RFID는 쉽게 말해 ‘무선인식’이다. RFID 기술이 있으면 반도체 칩이 들어있는 태그(Tag)나 라벨ㆍ카드 등에 저장된 데이터를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읽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은 특히 의류ㆍ스포츠 용품ㆍ전자제품을 유통하는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RFID 태그를 사용하면 주간ㆍ일별 혹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집계해 신속하게 재고 관리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유통업체는 RFID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를 선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기술적 솔루션의 중요성 

아울러 수기手記가 없어도 물류를 원활하게 관리하는 게 가능하다. RFID 기술을 비롯한 유통망 관리 솔루션의 효능은 재고ㆍ반품 등에만 있지 않다. 이는 더 효율적인 직원 배치와 인력 소싱(Sourcingㆍ위탁 처리)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기술적 솔루션을 통해 기업은 의사결정 절차로 생길 수 있는 ‘공급망 지연’ 시점을 가늠하고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특히 ▲처방적 분석틀 ▲실시간 재고 가시성 분석틀 ▲디지털 인력관리 툴은 적절한 인력과 재고를 적시 적소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같은 기술은 유통업체에 ‘민첩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배달기사 수급난처럼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미치는 악영향을 상쇄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인텔리전트(Intelligentㆍ지능형) 솔루션도 빼놓을 수 없다. 지능형 솔루션은 배달기사 공급 부족이나 수요 급증 등의 변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이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이를테면 공급망 전반에 걸친 판매 데이터 취합, 상품의 이동경로를 포착하는 실시간 탐지로 직원들은 업무를 전략적으로 분담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솔루션의 대표적인 도구론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관리(EMM)’를 꼽을 수 있다. 조직의 지적 재산과 고객의 개인 식별 정보를 담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유통망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EMM의 핵심이다. 

EMM을 이용하면 모바일 기기, 메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브라우징 등을 관리하는 중앙 집중식 플랫폼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단일화한 관리 플랫폼으로 직원들은 여러가지 데이터에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

기술적 솔루션은 유통업체의 효율적인 재고·인력 관리를 돕는다.[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제공]
기술적 솔루션은 유통업체의 효율적인 재고·인력 관리를 돕는다.[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제공]

이처럼 RFID 기술, 인텔리전트 솔루션과 같은 다양한 기술적 장치는 유통기업이 제품을 조달하고 일정을 조정할 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빠르게 맞출 수 있다.

온ㆍ오프라인의 결합이 가속화하는 지금, 기술적 솔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은 유통기업이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선제적 ‘기술 투자’를 이행해야 할 시점이다.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
jwoo@zebra.com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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