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관련 내홍 겪는 구글
남성 육아휴직률 제고하는 日
UBS, CS 32억 달러에 인수
SVB 파산, 벤처업계에 파장

구글 직원들이 사측의 구조조정 방식에 반발하고 나섰다.[사진=뉴시스]
구글 직원들이 사측의 구조조정 방식에 반발하고 나섰다.[사진=뉴시스]

[To CEO : 구글에 무슨 일이]
구글 직원 ‘공개편지’ 보낸 까닭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인 구글이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 1400여명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낼 예정인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직원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감원에 앞서 명예퇴직 같은 자발적인 퇴직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새롭게 직원을 뽑을 땐 퇴직 직원을 먼저 고용하고, 육아ㆍ경조사 휴가 중인 직원은 예정된 휴가 기간을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청원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처럼 분쟁 중이거나 인도주의적인 사태에 처한 국가 출신 직원의 해고를 줄이고, 구조조정 대에 오르면 취업비자 문제로 미국을 떠나야 하는 직원을 위한 추가 지원도 촉구했다. 

직원들이 목소리를 낸 건 사측이 지난 1월 전 직원의 6%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1만2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디지털 광고 매출이 둔화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구글 직원들은 서한에서 “알파벳의 구조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현재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충분하게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노동자로서 우리는 혼자보다 함께해야만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서한 작성을 주도한 건 알파벳 노조(AWU)와 서비스ㆍ기술산업 국제노조 단체 ’UNI글로벌‘ 등 구글 내 노동단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공개서한에 서명한 직원들은 회사 측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과정에 직원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日 저출산 특단 대책]
男 육아휴직률 목표 85% 


일본 정부가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2030년까지 8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80만명을 밑도는 등 인구 붕괴가 가속화하는 데 따른 특단의 대책이다. 지난 18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남성 육아휴직률 목표치를 당초 2025년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30년엔 85%를 달성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률 목표치를 2030년 85%로 끌어올렸다.[사진=뉴시스]
일본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률 목표치를 2030년 85%로 끌어올렸다.[사진=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030년대가 되기 전까지 6~7년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면서 “사회 전체의 인식과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남성의 육아 참여를 독려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데, 갈 길이 멀다. 2021년 기준 일본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4%에 그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자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육아휴직 급여는 사회보험료를 면제해 마련할 방침인데, 그러면 실질적으로 휴직 전 임금의 100%를 보전받을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생각이다. 아울러 현재 지원하지 않는 비정규직 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에게도 육아휴직 사용 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 

기업에는 당근과 채찍을 두루 활용한다. 육아휴직 직원을 대체할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국가 자금을 제공한다. 육아휴직 사용을 촉진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 대신 기업별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공개하도록 해 기업을 압박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저출산 대책을 3월 말 내놓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스위스 양대 은행 합병 후]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일단락됐지만…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다. CS는 스위스에서 UBS 다음으로 큰 은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은 19일(현지시간) UBS가 32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C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은행의 인수‧합병(M&A)은 치열한 물밑 협상 끝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UBS의 인수 가능성이 언급된 건 17일이다. FT는 UBS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CS 측의 반대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그러자 스위스 정부가 CS를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국유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두 은행은 치열한 협상에 나섰고, 19일 인수에 합의했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이 공식 발표한 인수금액은 32억 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다. CS의 주주들은 22.48주당 UBS 1주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17일 기준 UBS의 주가는 주당 17.11달러다. 두 은행의 합병 소식에 스위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스위스 정부는 90억 스위스프랑(약 12조7000억원)을 제공하기로 했고, 스위스 국립은행도 거래 촉진을 위해 UBS에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성명을 통해 “UBS의 CS 인수로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고 스위스 경제를 보호할 해결책을 찾았다”며 “정부와 규제당국이 협력해 스위스에서 가장 큰 양대 은행 합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73억 스위스프랑(약 10조3000억원)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CS는 숱한 악재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4분기 예금의 38%가 빠져나갔고,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여기에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 8일 2.9달러였던 CS의 주가는 17일 2.01달러로 30.6%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두 은행의 합병에 안도하고 있다. CS가 무너졌다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을 공산이 커서다. CS의 자산‧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300억 스위스프랑(약 748조6000억원)에 이른다. 2008년 파산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라더스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SVB 파산 사태가 미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사진=뉴시스]
SVB 파산 사태가 미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사진=뉴시스]

[SVB 파산 후폭풍]
가뜩이나 힘든데 돈줄까지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데이터 조사기관인 피치북과 NVCA(벤처캐피털협회)의 벤처 모니터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자금의 회수 규모는 전년 대비 90% 이상 줄어든 52억 달러”라면서 “이는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거래 건수도 4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전했다.

CNBC는 스타트업 분석업체 크런치베이스의 펀딩 보고서도 인용하면서 “지난 2월 스타트업 자금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63%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금 조달마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CNBC는 “이런 상황에서 SVB 파산 사태는 스타트업들에 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차트홉의 이안 화이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완전히 역전됐다”고 말했다.

차트홉은 2021년 35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데 한달도 걸리지 않았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거다. 그는 “SVB 사태가 스타트업계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CNBC는 “SVB의 안정화 노력에도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악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