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주 Weekly Global
전기차 밀어붙이던 EU의 제동
세계 경제의 악재, 금융 불안감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SVB 인수
日 “한일회담으로 관계 안 바뀐다”

유럽연합(EU)이 합성연료를 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사진=뉴시스]
유럽연합(EU)이 합성연료를 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사진=뉴시스]

[내연기관차 예외 허용한 EU]
CO2 없는 합성연료가 뭐기에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자동차 업계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던 유럽연합(EU)이 일부 기종을 예외로 두면서다.

EU는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합성연료(E-Fuel)를 쓰는 내연기관차는 판매를 금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는 세계 3위 자동차 수출국인 독일의 입장을 배려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 일본도 이런 EU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입을 주력으로 내세울 방침을 세우고 있었는데, EU가 예외규정을 두면서 합성연료를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일본 정부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해 203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100%로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EU의 결정은 일본의 방향성과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있다. 아직 한창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합성연료는 기존 내연차도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지만, 화석 연료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연료를 생산할 때 제조비용이 많이 들고 전력 소비량이 높아서다.

이를 해결하려면 현재로선 정부 차원의 상용화 지원이 필요하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민·관이 합심해 기술개발 방향과 생산비용 절감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선박 등 합성연료 상용화를 위해 적용 분야를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IMF 총재의 우려]
올해 성장률 3% 하회


올해 세계 경제가 최근의 금융 불안 탓에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3월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해 “선진국들의 조치가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부채 수준이 높아지면서 금융 안정성 위험이 커졌다”면서 “여전히 경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의 연쇄 도산으로 금융 불안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거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최근의 금융 불안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최근의 금융 불안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

금융 불안은 통화 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런 통화 긴축 정책에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변수가 더해져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상황을 계속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그런 상황이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성에 어떠한 잠재적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 있다”면서 “부채 수준이 높은 저소득 국가의 경제 상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5.2%로 예상되며, 이런 경제 회복이 세계 경제에 희망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의 GDP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은 0.3%포인트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투자를 통한 성장에서 소비 주도의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민간 부문과 국영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시장 지향적 개혁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美 SVB 매각]
새 주인 찾았지만 아직은…


글로벌 은행 위기를 촉발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새 주인을 찾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은 3월 26일(현지시간)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SVB의 모든 대출과 예금ㆍ지점을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퍼스트시티즌스는 SVB가 보유한 720억 달러(약 93조6000억원)의 자산을 165억 달러(약 2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며 “SVB가 보유한 900억 달러(약 117조원) 규모의 증권은 법정관리 상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퍼스트시티즌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롤리에 본사가 있는 중소은행이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1093억 달러(약 142조원)로 미국 내 30위 수준의 상업은행이다. 시장에선 위기에 빠진 은행들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VB 파산으로 무너졌던 시그니처은행은 예금과 일부 대출 자산을 플래그스타은행에 매각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UBS와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부실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미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예금 인출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한주간 소규모 은행예금은 1190억 달러(약 154조원) 감소했다. 2007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은행 위기가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 미 CBS에 출연해 은행권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확실히 침체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지 불확실하다”며 “대출 부문이 여전히 긴장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는 많지 않다.[사진=뉴시스]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는 많지 않다.[사진=뉴시스]

[韓日 정상회담 그 후]
日 56% “한일 관계 그대로” 


일본인들이 한일韓日 정상회담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양국의 관계 개선까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3월 24~26일)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0%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향후 한일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변하지 않는다(56.0%)”는 답변이 “좋아질 것(35.0%)”이라는 답변보다 월등히 많았다. 

양국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거라고 답한 가장 큰 이유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꼽았다. 전체의 68.0%는 “한국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한국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결책을 두고 반발이 있고, 일본은 정권 교체 등으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일 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 내림세이고,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높아지고 있다(리얼미터). 특히 3월 셋째주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1.2%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강제동원 피해 배상금을 일본 전범 기업은 빠진 채 국내 기업 등 민간의 자발적 기여로 마련해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한 것이 반발을 사고 있다. 반면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보다 5%포인트 올라 48.0%를 기록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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