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 마켓예보
금리 놓고 신경전 벌이나
EU, 암호화폐 규제안 표결

4월 셋째주 유럽연합(EU) 의회가 암호화폐 규제안 표결에 들어가고, KT의 태스크포스 참여자 명단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의 구두개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의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식 모임인 이른바 ‘F4 회의’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4월 셋째주 마켓예보다. 

정부의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식 모임 ‘F4 회의’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정부의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식 모임 ‘F4 회의’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 F4 회의서 무슨 일이=윤석열 정부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개‧비공식 회의인 이른바 ‘F4 회의’에서 한국은행장과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인하 구두개입과 관련해 이견을 보였다는 요지의 기사가 나오자 두 사람은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F4 회의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자신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을 ‘파이낸스(Finance) 4’로 지칭하면서 나온 말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2일 이창용 총재가 정부의 ‘미세금리 조정’을 비판했다는 보도가 오해라고 밝히며 “일요일마다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금감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이 모여서 통화금융 정책의 입장이나 시각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추경호 부총리와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이창용 총재도 13일(현지시간) “(F4 회의에서) 현재 금리 상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지만 ‘미시적으로 간섭하지 말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며 “정부가 예대 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을 줄이도록 (은행을) 지도 혹은 부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도 “은행의 공공재 측면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은행들은 대통령 발언 이후 가산금리, 수수료 등을 내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3월 30일 기자들에게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 국민들이 은행권 노력과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11일 두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차례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중금리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3%대로 낮아졌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금은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시그널이 확연해지는 상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12일 발언에 따르면 다음 F4 회의는 일요일인 16일 혹은 23일에 열린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귀국한 후 F4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은 이유다.

■다음주 주요 이슈=유럽연합(EU) 의회가 17일 암호화폐 규제 관련 법안인 MiCA(Markets in Crypto Assets Regulation)의 표결을 진행한다. MiCA는 스테이블 코인의 예비 자본 요건 충족, 암호화폐 거래소 및 지갑 서비스 라이선스 제도 도입 등의 내용을 담았다. 유럽의회가 17일 이 법을 통과시키면 EU 회원국 27개국은 18개월 이내에 법안을 시행해야 한다. 


차기 CEO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가 13일 주요 주주들로부터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인사 9명의 추천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기 CEO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이사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던 KT는 다음주 중에 TF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TF 인사들의 추천을 받은 주주는 지분 1% 이상을 소유한 국내외 17개 법인이다. 

애플이 다음주 인도에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시작한다. 애플은 18일 뭄바이, 20일 뉴델리에 애플스토어를 개장한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의 인도 판매량은 전년보다 16% 이상 증가했다. 팀 쿡 CEO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팀 쿡 CEO가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4월 셋째주 주요 경제지표들=17일 한국의 3월 무역수지 잠정치가 발표된다. 무역수지는 최근 13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4월 들어서도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4월 1~10일 수출액은 14억2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9%나 급감한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20일 비영리 민간조사연구기구인 콘퍼런스보드가 미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2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고 있다.  

21일에는 한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3월 PPI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지면서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1.9% 상승 마감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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