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집단 무지성으로 전락하는 이유
도로라는 정글에서 쓴 인생 일기
‘나 찾기’ 또는 '나로부터의 도망’
잠시 멈추고 읽어볼 신작 일곱편

「집단 착각」
토드 로즈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집단 지성은 왜 집단 무지성으로 전락하는 걸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분명 자신에게 해가 되는데도 다수의 선택에 따라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집단의 가치관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거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집단에 순응하고 그런 순응이 어떻게 집단 착각을 낳는지부터 집단 착각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찾도록 돕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손화신 지음|아르테 펴냄


‘도로’는 우리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가장 많이 만나는 장소 중 하나다. ‘운전’은 또 어떤가. 편리하고 유용하지만,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 불안한 행위다. 8년차 운전자인 저자는 초보 시절부터 경험한 호의와 즐거움, 상처와 후회 등 도로 위에서의 인간관계를 써 내려갔다. ‘베스트 드라이버’를 꿈꾸는 저자는 “삶이라는 정글에서도 부드럽게 주행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운전 일기’”라고 설명한다.

「카뮈의 말」
알베르 카뮈 지음|마음산책 펴냄  


20세기 대표 지성 ‘알베르 카뮈’의 강연록을 모았다. 1937년부터 1958년까지 이뤄진 34편의 강연과 연설들이다. 카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상에 남아 있는 공포 속에서 ‘인간의 위기’가 무엇인지 진단했다. 수많은 살인이 자행되는 것보다 더 참혹한 것은 현실에 무뎌져 살인이 그저 ‘번거로운 짓’으로 용인된다는 것이었다. 증오와 허무주의가 확산하는 속에서 그가 찾은 위기 극복 방법은 결국 ‘소통’이었다.
 

「다들 모였다고 하지만 내가 없잖아」
허주영 지음 | 민음사 펴냄


2019년 계간지 ‘시인수첩’의 신인상을 받은 시인 허주영의 첫 시집이 출간됐다. 허주영 시인의 화자들은 원하는 대로 몸을 바꾸거나 원하는 대상과 자유자재로 소통할 수 있는, 변신이 가능하고 언어를 초월한 존재처럼 보인다. 비어 있어 변할 수 있고 비어 있어 채워질 수 있는, 허주영의 화자들은 나의 내면 같기도 하고 나의 공간 같기도 한 시 속에서, ‘진짜 나’를 찾고 싶은지 혹은 ‘진짜 나’로부터 도망치고 싶은지 모를 숨바꼭질을 이어간다.

「여름 가고 여름」 
채인숙 지음 | 민음사 펴냄


채인숙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됐다. 2015년 ‘오장환신인문학상’에 ‘1945, 그리운 바타비아’ 외 5편의 시가 당선되며 시작 활동을 시작한 채인숙은 1999년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교포 출신 시인이다. 시집에는 이국에서 길어 올린 서사와 감각이 짙게 배어 있다. 하지만 그 이국적 풍경 속에 식민지라는 공적 기억과 사랑이라는 사적 기억이 녹아들며 낯설지만 편안한 보편적 이야기로 다가온다.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 
심지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심지아 작가의 두번째 시집이 나왔다. 이 책은 시인이 언어적 감각을 끝까지 밀어붙였을 때, 그 결과가 어디로 향하는지 볼 수 있다. 시집은 0부에서 시작해 1부에서 5부로 이어지며 ‘막’으로 구성된다. 마지막에는 다시 0부로 돌아간다. 0에서 0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시집의 구조 자체를 시로 만들어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포엠포엠 98호」 
포엠포엠 편집부 | 포엠포엠 펴냄 


이번 포엠포엠에는 이서화 시인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서화 시인은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강원도 원주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문인의 모습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인을 꼼꼼하게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포엠포엠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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