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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접속 장애 발생
반복되는 카카오 ‘먹통 사태’
카카오페이 당기순손실 내
부진한 주가에 악재 되려나
‘1015 사태’ 대책 지켜지고 있나

카카오와 카카오계열사의 접속 장애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카카오와 카카오계열사의 접속 장애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주일 사이 두번의 먹통 사태가 터졌다. 자칭타칭 ‘국민 메신저’ 카카오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시작은 카카오톡이었다. 지난 8일 카카오톡에서 서비스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사용자는 오후 1시 35분부터 20분가량 메시지를 전송할 수 없었다. 카카오는 “내부 시스템 설정 오류 문제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접속 장애가 금세 해결돼 소비자의 원성이 크진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지난 15일 카카오페이가 접속 장애에 휘말리면서 여론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2시 15분까지 2시간 넘게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장애 시간이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했다. 직장인 최용일(가명‧44)씨는 “메신저와 간편결제 모두 카카오를 쓰고 있는데, 접속 관련 이슈가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며 “카카오 서비스를 쓰지 않을 순 없는 상황이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자화상 잦은 접속 장애 = 문제는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의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17일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터졌고, 이보다 앞선 12일에는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오후 4시와 11시 하루 사이 두차례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이후 부쩍 늘어난 접속 문제에 사용자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대표의 첫 기자간담회 직후 접속 장애 사태가 터졌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신 대표는 15일 오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가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는데, 지난해는 기초를 다시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기초를 튼튼히 다진 만큼 더 큰 사용자의 니즈를 커버하는 핀테크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회사의 수장이 초심을 언급한 날 카카오페이에서 접속 장애 사태가 터진 셈이다.

■ 자화상
 부진한 지표 = 이같은 사태는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카카오 관련주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부정적 이슈가 주가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금 5만원대에 갇혀 있다. 5만2700원에서 7만900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올해 초와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5만원대로 내려앉은 후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사이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43.44%(5806만0738주)에서 39.81%(5335만5847주)로 감소했다. 부진한 1분기 실적에 연이어 터진 ‘먹통 사태’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거다.[※참고: 카카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1%(1조3221억원→638억원)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7억원에서 –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 자화상
 무서운 연계고리 = 더 우려스러운 건 잦은 먹통 사고가 보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서비스 장애 과정에서 데이터 손실이나 유실 등의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보안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엔 심각한 문제다. 김대종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계속된 접속 장애 사태로 소비자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카카오를 향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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