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의 손그림
기술과 예술
익숙한 기시감

# 인공지능(AI)이 그림ㆍ문학ㆍ작곡 등 예술 분야에서 빼어난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영역인 예술엔 근접하지 못할 것”이라던 3~4년 전 예상을 무색케 합니다. 그럼 예술은 이제 종언을 고한 걸까요?

# 이런 현상을 우린 이미 경험한 적 있습니다. 다름 아닌 사진기가 발명됐을 때입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사진이 그림의 영역을 침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가들은 모조리 굶어죽을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도 나왔죠. 하지만 화가는 여전히 화폭에 그림을 담고 있고, 사진은 사진대로 진화했습니다. AI와 예술도 아마 이런 길을 걷지 않을까요?

# 좋든 싫든 AI와 예술의 공존은 시작됐습니다. 예술가들은 이제 ‘AI 시대에 창작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을 내놔야 합니다. 도덕성ㆍ주체성ㆍ존엄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예술가들이 답을 찾는 과정에선 예술의 또다른 역사가 새겨질 겁니다. 사진은 사진, 그림은 그림이듯, 사람과 AI가 같지는 않으니까요. 

송정섭 작가 | 더스쿠프
songsuv@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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