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미국과 중국, 인재 교류 양상
경험의 방식 완전히 바꿀 기술
모두에게 필요한 국어의 기술
다양한 페미니즘 긍정할 이유

「어른의 국어력」
김범준 지음|포레스트북스 펴냄 


‘심심한 사과’라는 말을 두고 “사과가 심심했나”라고 하거나, ‘몰이해’를 두고 ‘뭘 이해’가 잘못 쓰인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우리의 문해력과 어휘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모두가 국어 실력을 점검하고, 키워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언어가 우리 삶의 기본 도구인 만큼 국어를 제대로 모르면 삶이 흐릿해지고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은 정제된 텍스트로 자신을 세상에 내보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국이 길러낸 중국의 엘리트들」
장융전 지음|글항아리 펴냄 


중국은 수천년 전부터 주변 국가들로부터 유학생을 받아왔다. 그런 중국이 처음으로 유학생을 내보낸 곳이 바로 미국이다. 1872년 미국 유학길을 열었는데, 현재 미국 내 중국 유학생 수는 37만명에 달한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의 인재 교류 양상을 살핀다. 미국으로 유학 간 중국 유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사람이 되어 돌아왔는지, 그리고 중국 사회와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소개한다. 

「슈퍼사이트」
데이비드 로즈 지음|흐름출판 펴냄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기술.” 팀 쿡 애플 CEO는 ‘스마트 안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비전 프로’라는 이름의 증강현실 헤드셋을 출시하면서 애플의 모든 기기를 통합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구글, 삼성, 퀄컴도 동맹을 맺고 스마트 안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책은 스마트 안경이 우리의 산업과 사회,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소개한다. 

「조금 진전 있음」
이서하 지음 | 민음사 펴냄


2016년 한국경제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서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 출간됐다. 첫번째 시집 「진짜 같은 마음」에서 무심히 걷던 속도를 늦추고 멈춰 서서 세상의 구석구석을 살핀 뒤 ‘진짜’와 ‘진짜 같은 것’의 차이를 묻던 시인은, 이번 시집 「조금 진전 있음」에서 멈췄던 발걸음을 새로이 떼고, 옮기며, 나아간다.

「더러운 페미니즘」
심진경 지음 | 민음사 펴냄


‘민음의 비평’ 시리즈로 출간된 문학평론가 심진경의 네번째 비평집은 페미니즘에 붙어 있는 분노와 혐오의 말들에서 시작한다. 1999년 등단 이후 꾸준히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문학비평을 써 온 저자는 이 비평집을 통해 올바르고 순수한 페미니즘은 없으며, 다양한 입장과 정체성에서 나오는 ‘페미니즘들’을 긍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진짜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혐오와 배타주의를 넘어 ‘페미니즘들’의 대화로 향하는 새로운 페미니즘 서사의 정치학이다.

「모든 것의 이야기」
김형규 지음 | 나비클럽 펴냄


그는 거리와 법정에서 일하고 책상 앞에서 소설을 쓴다. 김형규 작가는 대림동에서 노동변호사로 일했고 민주노총 변호사로도 일했다. 「모든 것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의 관계로 수렴한다. 작가는 외로워서 끔찍한 일을 벌인 사람과 또 외롭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연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서로 기대고 붙잡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경험을 소설로 공유할 수 있다.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김명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출항제’로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명인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역시 그가 오랜 시간 집중한 ‘바다’ ‘길’ ‘시간’을 한데 엮었다. 시인은 과거를 회상하는 동시에 현재의 질문을 끼워 넣는다. 이런 독특한 서술로 독자는 시적 화자와 같은 시선으로 시간의 구애 없이 펼쳐지는 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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