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퀀텀에너지연구소 LK-99
초전도체 아니란 분석 이어져
8월 급등하던 테마주 하락세
국제학술지 네이처 한마디에 상승
불확실한 정보에 단기 급등락 반복

초전도체 관련주가 또다시 급등락을 반복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전도체 관련주가 또다시 급등락을 반복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승세가 멈췄던 초전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지난 5일 ‘반짝’ 급등했다. 우선 초전도체 LK-99 실험을 주도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가진 파워로직스와 신성델타테크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5일 파워로직스의 주가는 1만290원을 기록하며 전거래일(8950원) 대비 14.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성델타테크는 13.94%(4일 4만9150원→5일 5만6000원)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덕성, 모비스, 서남, 원익피앤이 등 초전도 연구를 진행한 이력이 있거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였다.

초전도체 연구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덕성의 주가는 5일 80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4일(7000원) 대비 14.29% 오른 수치다. 초전도체 코일을 이용한 핵융합 제어장치를 제조하는 모비스의 주가는 7.04% 상승했다(4일 2700원→5일 2890원).

고온초전도 선재(케이블을 만드는 재료) 기술을 가진 서남은 4.18%(4일 4305원→5일 4485원), 초전도체 시험에 쓰이는 전원공급장치를 만드는 원익피앤이는 2.22%(4일 8100원→5일 8280원)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초전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건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영향이 크다. 네이처는 당초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에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지난 8월 16일 네이처는 자신들의 검증결과를 공개하며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라는 견해를 밝혔다. 사실상 LK-99가 초전도체일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은 거다.  

하지만 네이처는 지난 1일 “초전도체는 LK-99와 별개로 과학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앞으로 (초전도체의) 특성 개선 연구를 통해 입자가속기, 양자컴퓨터 등의 재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LK-99가 초전도체로 입증된 건 아니지만 과학계의 분기점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 셈이다. 국내 초전도체 관련주가 단기 급등세를 보인 데엔 네이처의 이런 긍정적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전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처의 한마디에 출렁였던 6개 종목의 주가는 하루 만에 줄줄이 하락했다. 6일 기준 종목의 평균 주가변동률은 –4.5%였다. 7일에도 신성델타테크만 6일 대비 소폭 상승(0.19%)했을 뿐 나머지 5개 종목의 주가변동률은 평균 –3.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초전도체 관련주가 지금처럼 단기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익명을 원한 재무 전문가는 “초전도체 테마주의 변동성이 큰 건 불확실한 정보 탓”이라면서 말을 이었다.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사실 정보라기보단 ‘잡음’에 가깝다. 그런데도 이를 분별력 있게 판단하지 않은 채 기대심리에 의존해 해석하고 투자하다 보니 주가도 불안정하게 흐르는 것이다.” 

일례로 초전도체 연구소를 보유한 덕성은 지난 5년간 관련 연구ㆍ개발(R&D)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 고온초전도 선재를 개발하는 서남은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연관이 있다는 소식이 불거지자 “어떤 협력도 없다”고 직접 나서 해명하기도 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