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공허한 구호만 같던 이 문장이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전세계인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고, 서울은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종로 한복판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글로벌 명소로 떠올랐다.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길 위의 셰프들’이 광장시장을 콘텐츠로 다루면서다. 매일 새벽같이 광장시장으로 출근해 직접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어 손칼국수를 만드는 주인장의 모습은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코로나19가 어느덧 끝을 고하고, 여행길이 다시 열리자 숱한 외국인이 광
도시재생 사업지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통을 보존한다는 콘셉트와 달리, 원주민이 지역에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해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시재생의 수혜를 땅주인과 건물주가 모조리 얻고 있어서다. 결국 탐욕이 문제의 원흉이라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도시재생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서울시 마포구가 젠트리피케이션 해법 찾기에 나섰다. 지난 3월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 학
도시재생 시대다. 쇠락한 골목길의 풍경을 활력과 정감이 넘치던 과거로 되돌리자는 거다. 닳아빠진 콘크리트길을 새로 닦아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내걸고, 흉물로 전락한 시멘트빌딩엔 색을 입혀 청년창업 공간으로 내주는 식이다. 그런데 지금의 방법으로 골목길을 정말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골목상권을 어떻게 하자는 대책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 없이 골목을 살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역설의 함정을 취재했다.골목길. 도시개발 패러다임의 최신 트렌드인 ‘도시재생’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키워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기
“재생再生 :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남.” 참 멋진 단어다. 죽은 도시를 다시 살려내는 ‘도시재생’이 유행처럼 번진 건 그 때문일 게다. 1980년대 서울의 유일한 종합 전자제품 상가로 유명했던 세운상가를 지난해 4차 산업혁명 기지로 탈바꿈한 건 대표 사례다. 콘셉트만 보면 되살릴 뿐이었으니 자본의 탐욕이 끼어들 틈은 없었다. 개발 이익은 구성원 모두에게 동등하게 돌아가는 듯했고, 내몰림도 없을 것 같았다.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묘하다. 다시세운상가의 임대료가 꿈틀댄다. 주변 상권의 땅값도 들썩거린다. 세운상가 안팎 상인들의 목소리
낡고 음침한 세운상가를 ‘다시 세우기’로 한 것은 서울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차 사업이 끝난 세운상가는 ‘젊은 창업자의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고, 언론도 서울시도 그렇게 홍보했다. 그로부터 1년여, ‘다시세운’상가는 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임대료가 껑충 뛴데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뜸해서다. 세운상가는 과연 다시 세워진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운상가의 불편한 재생을 취재했다. 도시재생이 유행이다. 글자 그대로 낡은 도시를 되살리는 일이다. 언뜻 똑같아 보이는 뉴타운ㆍ재개발과
‘넓어진 공중 보행길’ ‘역사를 기록한 박물관’ ‘멋진 공공 전망대’…. 세운상가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일궈낸 성과다. TV와 미디어에서도 칭찬 일색이다. 하지만 세운상가 안팎엔 즐거운 비명과 날카로운 비명이 교차하고 있다. 세운상가의 일부 상인은 한껏 치솟은 임대료에, 세운상가 주변 상인은 재개발에서 소외된 억울함에 몸서리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세운상가를 걸어봤다. 서로 다른 두 비명의 불협화음은 슬펐다.세운상가를 처음 마주한 건 2010년. 음악을 하던 친구의 손에 이끌려 그곳을 찾았다. “요새 나오는 공장 스피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