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냉장고를 렌털한 직장인 김영민(가명)씨는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가격 80만원대 냉장고를 5년 약정에 월 렌털요금 1만8000원에 빌리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비싸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냉장고를 청소해주는 등 서비스가 빼어난 것도 아니었다. 이는 김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알고 보니 값비싼 렌털에 뒤통수를 맞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렌털산업의 그림자를 취재했다.대기업 싱글 직장인 정민수(37ㆍ가명)씨. 그런데 정씨가 집에서 쓰는 생활용품 가운데 정씨 소유의 것은 많
직장인 박수진(26)씨는 최근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를 신청했다.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박씨가 가입한 서비스는 36개월(3년) 동안 렌털비를 내면 박씨가 소유권을 가지는 ‘소유권 이전형’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렌털 서비스에 가입한 직후 고민이 생겼다. 할부결제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달 7만원에 이르는 렌털비를 3년 내내 납부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박씨는 업체 측에 제품가격 외 산정된 내역을 물었지만 담당자는 ‘관리비’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 답변을 피했다. 정수기를 교체
한국경제는 20년 전 일본과 닮았다. 경기 침체를 겪는 양상이나 사회 구조가 비슷한 흐름으로 간다. 현재를 진단하거나 앞을 내다볼 때 일본을 보는 이유다. 일본이 어땠고,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면 해답을 찾는 게 수월해져서다. 잃어버린 20년을 지나온 일본과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국. 그 터널 속 소비행태는 어떤 모습인지, 더스쿠프(The SC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엔 ‘소유’를 목적으로 한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합리성을 내세운 ‘렌털’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필요할 때 빌려 쓰고 돌려주면 되니, 굳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생활가전에서 빠르게 확대되던 렌털서비스가 최근엔 패션 분야로까지 넓혀졌다.주부 조선경(가명)씨는 요즘 딸아이 돌잔치 준비에 여
일본의 지하철역에서는 환승계단을 올라가다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미국의 지하철역에서는 아침에 세탁물을 맡겼다가 퇴근할 때 찾아올 수 있다. 인기도 많고 장사도 잘 된다. 다 죽어가는 우리나라 지하철역 상권과는 대조적이다. 무엇을 벤치마킹해야 지하철역 상권에 활력이 감돌까.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장사가 잘 된다’는 속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지하
5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허’ 번호판이 달린 자동차를 보면 이렇게 빈정거렸다. “어이, 렌터카네.” 지금은 그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허’ 번호판의 차량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수두룩해서다. 불황이 렌털의 가치를 바꿔놨다.성남에 살고 있는 원모(28)씨는 올해 5월 결혼할 예정이다. 신혼집도 벌써 계약했다. 결혼 준비는 순조로
고령화 현상이 왜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아는가. 나이가 들어 소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제아무리 자산이 많은 사람도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진다. 이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결국 가계 주식 비중이 줄어든다. 인구 구조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이런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