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구는 틱톡 논란]틱톡 금지, 정부가 강요할 수 있나“미국 하원의 입법(틱톡금지법 통과)은 연방법원에 ‘국가 안보상의 이유(하원이 인용)’와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를 놓고 평가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건데, 보도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3일 미국 하원에서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에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IT 기업 바이트댄스를 향해 ‘6개월 안
1945년, 1만명의 독일인이 소련의 잠수함 공격으로 나치 간부의 이름을 딴 구스틀로프호號에서 사망한다. 「양철북」으로 나치즘을 비판했던 작가 귄터 그라스는 구스틀로프호 사건을 바탕으로 「게걸음으로」를 썼다. 그가 ‘네오나치’를 옹호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독일 사회에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합의점을 찾아갔다.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를 두고도 ‘합의점’을 못 찾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1945년 1월 소련군 공세에 밀린 독일군은 동부전선에서 후퇴를 거듭했다. 소련군은 점령 지역에서 가혹한 보복행위를 일삼았다. 겁에 질린 독일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여러 나라에서 그를 기행을 일삼는 가십성 인물로 다뤘다. 민주주의 체제가 급진적인 주장을 어느 정도 막아주리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도 여전히 급진적이고, 앞뒤가 잘 들어맞지 않는 ‘자유 기업 자본주의(Free enterprise capitalism)’를 들고나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친기업주의를 명백하게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를 ‘자유 기업 자본주의(Free ent
#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신냉전 체제를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칩4 동맹(미국·일본·한국·대만)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칩4 동맹을 중심으로 중국·러시아와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군비 확장과 전략물자 통제가 핵심인 신냉전의 경제학을 알아봤다. 그 1편, 벼랑에 몰린 중국이다. 냉전의 시작은 이념 문제였을지 몰라도 그 끝은 경제 문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트루먼 독트린’이 발표됐다.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은
영화 ‘다우트’ 속에서 감독은 2개의 상반된 식사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나는 ‘진보적’인 플린 신부가 사제관에서 다른 신부들과 식사하는 장면이다. 또 하나는 ‘보수적’인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이 수녀원에서 수녀들과 식사하는 장면이다.플린 신부는 피가 철철 흐르는 고깃덩어리를 가운데 두고 신부들과 술을 마셔가면서 ‘너절한’ 수다를 떨고 킬킬대면서 식사를 한다. 사제복을 입은 건달들의 회식장면 같다. 반면에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과 수녀들은 사관생도들처럼 경직된 자세로 완전한 침묵 속에서 엄숙하게 ‘깨작’거린다. 사형수들의 마지막
‘다우트(Doubt)’는 영화보다는 오히려 연극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연극 ‘다우트’로 2004년에 퓰리처상까지 받은 존 패트릭 샌리(John Patric Shanley)가 2008년에 자신이 직접 감독으로 자신의 연극 작품을 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옮긴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라기보단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Philip Seymour Hoffman)과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이 펼치는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시간적 배경은 1964년이고, 공간적 배경은 미국 뉴욕시 북부 브롱스(Bronx) 지역이다. 1
유토피아의 시대는 끝났다. 육체적 욕구는 한계가 있다. 한번에 12끼를 먹을 수는 없기에유토피아, 1516년 유토피아 출간 이후: 공산주의 이론과 물질주의의 근간이 된 이상세계. 서양의 연금술같은 물질적인 욕구 충족이 중심이었다. 유크로니아의 시대는 시작이다. 정신적 욕망은 한계가 없다. 콘텐츠의 밝은 미래 유크로니아, 현재: 메타버스시대(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 온라인에서는 정신적 욕망이 중심. 끝없이 다양한 욕망이 창출되는 사회. 외부의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내부의 정신이 화두인 시대. 포스트휴먼시대, 스스로를 '일신우
영화 속 V의 캐릭터는 대단히 독특하다. 어두운 뒷골목에서 비밀경찰로부터 이비(Evey)를 구출하는 등장부터 남다르다. 16세기 복장으로 나타나 검 하나로 3명의 비밀경찰들의 총을 제압한다. V에게 구출된 이비가 깨어난 곳은 위치를 알 수 없는 V의 아지트다. 사방에는 온통 빛바랜 고전 서적들이 쌓여있다. 인사동 고서점 창고 같다. V는 슈틀러 일당을 때려잡는 업무 외 시간은 오직 그 고서를 읽으면서 보낸다. 벽에도 모두 고전 회화들이 걸려 있다. 중세 기사의 갑옷도 있다.V는 중세 기사의 갑옷을 상대로 검술을 연마하는 한편 흑백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오일쇼크가 올 것인가.” 1980년대를 끝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단어가 다시 세간에 떠돌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히 올라서다. 2월 22일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원유는 각각 배럴당 91.90달러와 91.91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각각 19.3%, 20.8% 올랐다. 곧 배럴당 100달러, 아니 120달러까지 상승할 거라는 전망도 숱하다. 문제는 당분간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후폭풍을 취재했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
1750년대 남미 대륙은 유럽의 세력 균형이 요동치면서 혼란에 빠진다. 남미 대륙 전체의 패권을 장악해왔던 스페인에 신흥세력 포르투갈이 도전한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일전을 불사해 기존 패권을 고수하기보단 포르투갈과의 ‘거래’를 택하고 ‘마드리드 조약’을 체결한다. 이로부터 현재 브라질의 광대한 영토가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확정된다. 문제는 브라질의 접경 지역에 살고 있던 과라니족에 대한 처분이다. 스페인의 제수이트 교단이 천신만고 끝에 교화하고 개척한 ‘과라니 공동체 지역’을 포르투갈이 요구하면서 그 지역에서 과라니족들을 쫓아내고자
지난 2일 개최된 김달진 문학제에서 잭 마리나이가 제12회 창원KC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잭 마리나이는 활발한 국제문학 번역가이자 학자이며 알바니아계 미국 시인이자 작가이고 문학 평론가이다. 철학자이자 평론가로서 그는 평화와 긍정적인 사고를 고취 시키고자 창인한 문학비평의 한 형식인 의 창시자이다.그는 문학, 문학 번역 연구로 인문학 박사학위를, 세계문학연구로 인문학 석사학위를, 그리고 문학연구로 학사학위를 텍사스 주립대학, 달라스에서 취득했으며, 에커만 센터에서 홀로코스트 연구 자격증을 취득했다.이번 시상식은 창
제26회 김달진문학제가 오는 2일~3일 창원시김달진문학관 및 김달진 시인 생가 마당에서 열린다. 본 행사는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 창원시김달진문학관이 주최하고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 영남지회가 주관한다. 또 이번 행사는 창원시, 경남대학교,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KBS 창원방송총국, 경남MBC문화방송, 서울신문(언론사 가나다순)과 지역 문인협회들이 후원한다.첫째 날 2일에는 ‘문학의 탈권위주의와 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문학심포지엄’이 열린다. 발제자는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와 유성호 교수다. 이에 대해 김종훈 교수와 장만호 교
국립한국문학관(관장 염무웅)은 지난 26일 제1회 국립한국문학관 학술대회 ‘문학, 데이터. 효과.’ 1부 사전행사로 작가 대담을 개최했다.선배 시인 백석을 향한 애정과 존경으로 ‘백석평전’을 쓴 안도현 시인과 분단 이후 고향 정주에 남은 백석을 주인공으로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을 쓴 김연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작가 대담은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사회를 맡았다.“백석이라는 흰 바람벽이 있어, 소설가 김연수와 시인 안도현은 일곱 해의 마지막과 백석평전을 썼다”는 행사 문구처럼 ‘흰 바람벽이 있어, 기대 쓰다’를 주제로 진행된 작가 대담
‘골드문’ 조직원들이 조직의 배신자를 바지선에 태우고 인천 앞바다쯤으로 보이는 가까운 바다에서 죽을 만큼 두들겨팬다. 그다음 산 사람 입에 강제로 ‘콘크리트’를 부어 넣고 드럼통에 넣어서 다시 드럼통을 콘크리트로 채우고 뚜껑을 밀봉해 바다에 수장한다. 영화 ‘신세계’는 이런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렴풋이 동트는 바다를 뒤로하고 조직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항구로 돌아와 시침 떼고 세상 속에 섞인다.관객으로선 저런 무시무시한 조직이 우리 이웃에 평범한 얼굴로 돌아다닌다는 것이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다음 장면에서 구속됐던 ‘골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김소월 시인을 기린 가곡 ‘산유화’와 ‘초혼’, 만나지 못하는 딸을 생각하며 작곡한 “자장가” 등으로 알려진 김순남 작곡가의 생가가 확인됐다.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고즈넉한 옛집은 75년 전, 김순남 작곡가와 그의 부인이 신혼살림을 꾸려나가던 곳이다.김순남 작곡가의 외동딸인 김세원 방송인, 김순남 작곡가의 사촌 누이이자 김수영 시인의 아내인 김현경 여사와 함께 찾은 생가는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과거 안방에 피아노가 있던 그의 성북구 생가에는 임화, 오장환, 김남천 등의 문인들은 물론
최근 체육계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터지며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에 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근래까지 문체부 산하 신고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피해 건수는 약 200건 이상으로 관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이에 따라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주요 개편 내용에서도 “성희롱·성폭력 예방제도 강화”가 언급되었다. 2018년 이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피해 예술인들을 위한 성폭력피해 신고상담지원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신설했지만,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상황은 문학계 또한 마찬
러드로 대령은 정의롭지 못한 ‘인디언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젊음을 바친 군대를 떠난다. 러드로 대령이 보기에 그것은 ‘전쟁’이라기보단 ‘학살’이었다. 군인의 명예는 당연히 적군과 맞서 싸워 조국을 지키는 것일 텐데, ‘인디언 전쟁’은 그렇지 않았다. ‘인디언 전사’들과의 전투가 아니라 인디언 마을을 덮쳐 마을을 불태우고 인디언 아녀자들을 몰살했기 때문이다. 러드로 대령은 명예롭지 못한 ‘전쟁’에 분노하고, 그 ‘학살명령’을 내린 미국정부에 대해서도 분노한다. 정의롭지 못한 ‘인디언 전쟁’에 치를 떨게 된 러드로 대령은 ‘반전주의자
최현배(1894∼1970) 선생은 국어학자로서 잘 알려져 있다. 국어학자 이외에 다른 면모도 있다. 최현배 선생은 독립운동가, 한글운동가, 사회사상가이기도 하였다. 분명 최현배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에 맞서 조선말을 수호한 독립운동가였다. 선생이 남긴 "우리말본"(1937)과 "한글갈"(1942)에 잘 드러나 있다. 언어 독립투쟁 때문에 1942년에 구속되었고,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으며, 해방 이후 1945년 8월 17일에 함흥형무소에서 출옥하였다. 아울러 일제 시기 이래 서거할 때까지 문자생활에서 국한문혼용 대
‘기본소득은 원래 복지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공산주의제도의 시대착오적인 채택’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부가가치 없는 논쟁은 아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기본소득 논쟁은 불가능했을 거다. 아이러니하지만 코로나19 국면이 불러온 긍정적 요인 중 하나다. 문제는 기본소득을 논쟁하기엔 그 밑바탕이 너무 허약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기본소득개론’을 준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정우 인재대(사회복지학) 교수, 김의철 경제칼럼니스트가 혜안을 줬다.■ [파트1] 기본소득 빼먹은 ‘사회보장기본법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