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심각하다. 전력시장의 이상한 가격 결정 구조 탓인데, 쉽게 말하면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이 흑자든 적자든 ‘전기요금 정상화’는 풀어야 할 숙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살펴봐야 할 점도 있다. 적자 속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 한전 스스로도 혁신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 그게 없다면 ‘전기요금 정상화’는 명분을 갖기 힘들다. 한국전력공사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3분기에만 7조5309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2년 1~3분기 누적 적자는 21조8342억원으로 늘어났다.
15일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 장관 박양우)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주최로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을 논의하다’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코로나19로 참가인원 제한으로 극히 일부만 참여한 토론회였다. 작년 20만 청와대 국민청원을 주재하면서 유일하게 도서정가제 폐지를 주장해 온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 대표 배재광)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그나마 도서생태계 차원에서 위안인 것은 지난해 9월 17일 진흥원이 후원한 국회 토론회에서 세상에 없는 완전도서정가제가 도서생태계를 살릴 수
도서정가제 폐지 청원이 20만 명을 돌파했다. 답변을 전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완전도서정가제에 대해 부정하면서도 도서정가제 자체에는 긍정했다. 문체부의 입장은 명확하지 못했다. 그만큼 도서정가제 문제는 출판·미디어 생태계에 예민한 문제이다.표면으로 드러난 도서정가제는 도서·출판계의 수많은 문제와 욕망이 얽혀 있는 상징이다. 2020년 11월은 도서정가제의 재검토 시한이다. 뉴스페이퍼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도서정가제를 되짚어 보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여 도서정가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도서정가
규제개혁 얘기가 나오면 늘 직업 공무원이 도마에 오른다. “왜 적극적으로 규제개혁에 나서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는 거다. 공무원이 나서면 바꿀 수 있는 게 많다. 문제는 규제개혁에 적극 나설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이다. 애써 규제를 없앴는데, 칭찬은커녕 질책만 당하고 심지어 소송까지 휘말린다면 누군들 복지부동하지 않겠는가. 안동현 서울대(경제학) 교수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규제개혁의 합리적인 길을 찾아봤다. 규제개혁위원회가 만들어진 건 1998년이다. 정부가 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3% 성장률 수정할 상황 아니다“경제성장 전망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이주열(67) 한국은행 총재가 3%대 성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국내 경기가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여건에 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4월(경제성장률 3% 유지) 전망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건 사
핀란드에서 날아온 보고서 때문에 국내 통신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의 이동통신 데이터 요금이 세계에서 2번째로 비싸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국내 통신업계는 리휠의 조사방식이 ‘엉터리’라며 보고서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리휠은 국내 참여연대에 국내 이동통신현황을 이메일로 묻는 등 보고서를 객관화하기 위해 힘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의 반박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리휠 보고서 무시해선 곤란한 이유를 살펴봤다. “한국의 데이터 요금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싸다.” 지난 4월 핀란드의 경영컨설
정부가 대출자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을 규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나섰다. 줄어들지 않는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고 다주택자의 부동산 시장 왜곡을 막겠다는 거다. 시장에선 그 효과와 부작용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규제가 약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강하면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017년 10월 24
한국은 인구구조만 늙는 게 아니라 기업 생태계도 늙어가는 구조다. 인구 고령화의 원인이 저출산과 평균수명 연장이라면 기업 생태계 고령화의 배경은 유망 신생기업의 탄생이 더딘 대신 늙은 기업들이 그렁저렁 연명하는 데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전한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전문가 제언집’을 보면 미국 1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의 나
재계는 노동계와 달리 파견법 확대 적용을 주문한다. 높은 인건비를 더 줄일 수 있도록 파견노동자를 더 많이 공급하라는 거다. 하지만 이 주장은 불편하다. 파견법에 따르면 파견노동자로 2년을 근무한 후 ‘정규직’이 돼야 하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적용하는 기업이 소수에 불과해서다. 파견법을 어기고 있는 재계가 되레 파견법을 완화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총선이 막을 내렸다. 여당은 참패했고, 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섰다. 민심은 여권의 오만함과 최악의 경제상황을 심판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제는 여전히 걱정이다.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변수가 많아서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새로운 경제통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20대 총선의 화두는 ‘경제 살리기’였다. 여야 할 것 없이 경제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가 ‘빈병 보증금 인상’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환경부가 제시한 ‘빈병 보증금 인상안’을 사실상 철회했기 때문이다. ‘빈병 보증금을 올리면 술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류업계의 입장을 많이 반영했다. 하지만 빈병 보증금과 무관하게 소주 가격은 올랐다. ‘빈병 싸움’에 소비자는 없었다. 환경부가 ‘빈병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단통법이 오는 10월 1일 시행된다. 단통법의 골자는 휴대전화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이용자에게 공평하게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이통사와 제조사의 보조금을 분리 공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보조금 분리공시제’는 단통법에서 제외된다.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단통법 관련 핵심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첫째 질문은 원론적이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정부의 기업규제완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재로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규제개혁 끝장토론)’가 열린 지 하루 만인 3월 21일 후속조치가 논의돼서다. 각 부처 장관들은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규제개혁 이행리스트’를 작성해 점검하기로 했다. 여당도 함께 나팔을 불었다. 새누리당은 규제개혁 끝장토론이
금융권 4대 천왕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은행장이 바뀐 곳은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이다. 두 은행의 수장은 취임 당시 노조의 반대로 홍역을 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행적과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한명은 ‘예상보다 잘한다’, 다른 한명은 ‘역시 그렇구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4월 어윤대 전 KB금융그룹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이명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