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 떠올리기만 해도 아찔하다. 떡볶이집 사장님은 배달 주문을 받지 못했고, 면접을 앞둔 취준생은 일정을 안내받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맞다. 지난 10월 전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던 ‘카카오 먹통 사태’ 때의 얘기다. 통신장애가 발생한 지 127시간 30분 만에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먹통 사태 두달, 카카오는 여진을 어느 정도 잡았을까.지금으로부터 두달 전, 온라인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운영하는 각종 모바일 앱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판교에 있는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불
2020년 2월 국내 재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삼성그룹이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 ‘준법감시위원회’를 공식 출범한 거다. 준법위는 그룹 내부의 통제시스템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중에서도 그룹 총수인 회장을 얼마나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다. 총수의 워치독(watchdogs)이 되느냐 스피커(speaker)가 되느냐에 준법위의 성패가 달려있다.기업의 회장은 누가 감시할까. 이 질문에 선뜻 답을 하기란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각 기업의 이사회가 회장을 감시하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8년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것은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곧 각계각층으로 퍼져나갔고, 문학계에서 또한 고은 시인의 성추행이 주장되며 논란을 낳았다.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은 작가들에게 젠더에 대한 감수성을 요구하는 한편 과거에 일어났던 성추행 사건들이 불거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18년 한 해 동안 문화예술 기관은 블랙리스트 사태의 후속조치를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정책적 연구와 개혁, 담당자 처벌의 과정을 거치며 무수히 많은 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주최하고 아르코 혁신 TF가 주관한 ‘아르코 혁신안 공청회’가 24일 오후 3시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됐다. 아르코 혁신 TF는 외부 민간위원들과 예술위 내부 위원들로 구성되었으며 지난 4개월 동안 현장 예술인들과 소통하며 예술위 혁신안을 준비해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아르코 혁신 TF가 마련한 혁신안이 발표됐으며, 공청회를 찾은 현장 예술인들과의 질의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17일 예술위는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으나 진정성이 없다는 현장 예술인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영화진흥위원회가 블랙리스트 실행기관으로 전락했던 것과 내실 있는 영화진흥정책을 수립해야 할 책임을 방기한 것에 대해 국민들과 영화계에 사과하고 혁신을 다짐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서울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두 정부에서 관계 당국의 지시를 받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차별과 배제를 직접 실행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며 “통렬하게 반성하고 준엄하게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의 진흥과 영화 산업 육성, 지원을 목적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일부를 팔았다. 한편에선 ‘경영권 다툼’이 끝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롯데쇼핑 주식 매각에 전략이 숨어있음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 측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워졌다. 국민과의 약속이 지지부진한 탓에 신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신동주
올 5월 14일. 남양유업 사태해결을 위해 민주당 의원이 본사 항의방문 계획을 알렸다. 남양유업 측은 “그날은 대리점 협의회와 논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 와 달라”고 답했다. 거짓말이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협의회에 공식적으로 논의요청을 한 적이 없다. 남양유업, 이번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다. 남양유업 사태가 한창이던 5월 15일. 민주당
영업사원의 폭언과 밀어내기(부당 강매행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이 머리를 숙였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5월 9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인정한다”며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승리했고 민주통합당은 패배했다. ‘패자는 말이 없다’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승부의 법칙이다. 그러나 정치는 다르다. 패했다고 움츠러들면 안 된다. 전열을 가다듬고 제 역할을 해야 승자의 독선과 오만을 견제할 수 있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민주당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민주통합당의 진로가 ‘안개속’이다. 선거가 끝난 지 40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