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1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문을 닫는다. 예산이 부족해서도, 방문자가 적어서도 아니다. 임대 계약 종료로 ‘갈 곳이 없어서’란 납득 못할 이유 때문이다. 2027년 다시 개관한다곤 하지만 3년간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센터에 있는 3만~4만권의 만화책을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한 것도 문제다. 서울시의 오락가락 정책도 논쟁의 도마에 올려야 할 이슈다.1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 1층에 있는 ‘만화의 집’은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으로 북적였다. ‘만화의 집’에는
# “100년 가게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업을 종료합니다.” 지난 6월 7일 76년 역사의 중국집이 문을 닫았다. 1946년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터를 잡았던 ‘대성관’이다. 대성관을 2대째 이어오던 주인장이 지난해 작고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두달 앞선 4월엔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골목 터줏대감인 ‘을지OB베어’가 강제 철거됐다. 1980년 문을 연 을지OB베어는 노가리골목의 시초로 불렸다. 하지만 임대인이 2018년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참고: 1980년
“마음이 어떻겠어요. 안타깝고 막막하죠, 서울극장도 오래 버틴 거죠.” 42년 만에 문을 닫은 종로3가 ‘서울극장’. 그 앞에서 25년 넘게 노점을 운영해온 김은영(65ㆍ가명)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고된 코로나19 여파를 온몸으로 맞아온 건 김씨나 서울극장이나 마찬가지였다.서울 종로3가는 한때 ‘한국영화의 메카’로 불리던 곳이다. 종로3가를 중심으로 ‘피카디리’ ‘단성사’ ‘서울극장’ 등 3개 영화관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기업 간판을 단 영화관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단성사는 2010년 초반 문을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금은 연극계의 메카로 통하는 혜화동은 한때 문학인들의 집결지이자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56년에 문을 연 혜화동 학림다방은 천상병, 이청준, 김지하, 김승옥 등이 예술을 논하며 청춘을 보낸 장소로 알려져 있다. 혜화동 로터리에 자리 잡은 동양서림 또한 53년 개점 이후 문학이 꽃피었던 6, 70년대 혜화의 중요한 문화 거점이었다. 동양서림은 96년에는 한국문인협회가 문학적인 삶을 살거나 문학적 분위기를 표출해온 이들에게 시상하는 “가장 문학적인 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판사들이 대거 종로를 떠나고
서울역 뒤편 ‘서울로 7017’의 끝자락에서 출발해 만리동 언덕길을 오른다. 새로 생긴 상점과 이국적인 레스토랑을 지난다. 오른쪽은 재개발된 고층아파트, 왼쪽은 옛날 만리동 그대로다. 옛 만리동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서울미래유산 ‘성우이용원’이 보인다. 90년된 옛날 이발소, 쓰러질 듯 말 듯한 모습이 애틋하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지난 9월 28일부터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되었던 서울연극협회의 “제7회 서울미래연극제 : ST-Future”가 10월 22일 공연을 마무리하며 23일 폐막식을 개최했다. 서울연극협회에서 진행한 “제7회 서울미래연극제 : ST-Future”는 지난해까지 서울연극제의 “미래야 솟아라”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은 “미래연극제”라는 이름으로 따로 분류하여 진행된 축제이며, 실험성과 미학적 완성도의 균형을 갖춘 작품을 발견하고 연극과 다양한 장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 방식을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죄를 짓고, 그 죄의식을 품은 채 살아간다. 과거에 했던 실수나 타인에게 주었던 상처, 잘못된 판단 등은 마음속에 남아 앙금처럼 굳어진다. 이 앙금은 아주 단단하게 굳어져 트라우마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잘못 건드리면 마음 깊은 곳을 쿡쿡 쑤셔 심한 통증을 만들어낸다. 길고 긴 삶 속에서, 우리는 이 아픔을 어떻게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서울미래연극제의 내부 프로그램 “프린지” 에 참여한 극단 “하” 의 연극 “엄마가 나타났다” 는 과거에 저지른 죄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의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스위스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이 맞이할 수 있는 세계의 파멸을 다룬 극으로서 과학을 통해 국가적, 자본적 이득을 취하려는 사회적 열망과 이 열망에 대립하는 과학의 가치중립의 필요성, 사회적 책임의 필요성을 극 속 인물의 대립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극에 등장하는 세 인물 중 뫼비우스는 학문적 열망으로서 과학이론을 연구하지만, 자신이 연구한 물리학이 세계의 파멸을 부를 수 있다는 책임을 느끼고 정신병원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감금시킨다. 그리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극의 무대에서 그리스 비극은 수없이 공연되어왔고 지금도 많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그리스 비극은 현실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과 극 속 인물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행동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떤 이야기든 간에 공연을 하는 극단, 바라보는 관객에 의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논의 될 수 있어야 하지만 이런 고전 연극들은 특정 틀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없다는 어려움도 따른다. 특히 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극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면 관객은 그 이야기에 쉽게 자신을 이입하게 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이 공감의 과정에서 관객은 배우를 자신의 모습으로 바라보게 되며 극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진짜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수 있을까? 서울연극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미래연극제”에 참여한 해보카 프로젝트의 “씹을거리를 가져오세요”는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자신이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예술분야는 그 시대와 사회상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곤 한다. 사람들은 과거의 시대를 반영한 고전들을 접함으로써 그때의 시대상을 파악할 수도 있으며, 고전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또 다른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곤 한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은 과거 러시아의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 풍자하는 작품으로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그때의 사회상을 동물의 모습을 빌려와 풍자한 소설이다.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극의 3요소는 희곡, 배우, 관객이다.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희곡과 그 희곡을 연기할 배우, 이야기를 감상할 관객이 있어야만 연극이 진행될 수 있다. 이 연극의 3요소 이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바로 무대일 것이다. 무대라는 특정 공간을 이용해 희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대라는 공간을 통해 진행되는 연극은 관객과 배우, 무대의 경계가 확실하게 나뉘어져 관객은 이야기의 전달만 받을 수 있을 뿐 참여에는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자리에 누운 순간 자신의 머리를 헤집는 지난 기억이 불현 듯 스칠 때, 우리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잠을 설치곤 한다. 속된 말로 “쪽 팔리는 경험”으로 인해 머릿속에 각인된 기억은 꼭 잠자리에 떠오르며 잠 못 들게 만든다. 실수로 인한 수치심과 같은 일이 벌어질까 하는 불안감으로 인해 우리는 냉수를 찾거나 잠자리를 정리하며 다시 잠들고자 한다. 이런 경험은 우리 누구나 쉽게 겪을 수 있는, 겪고 있는 이야기다. 베타 프로젝트의 공연 “불현 듯, 부아가 치밀 때가 있다”는 우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2017 서울연극폭탄 ST-BOMB"와 "제7회 서울미래연극제 ST-Future"가 동시에 개최된다. "서울미래연극제 ST-Future"는 실험성과 미학적 완성도의 균형을 갖춘 작품을 발견하고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방식을 제기하고자 기획된 축제로서 서울연극제의 ‘미래야 솟아라’가 송현옥 예술감독을 선임하고, 올해부터 "제7회 서울미래연극제 ST-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