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매일매일을 새롭게 기록하는 역사책이 서 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옛 백제병원에 만들어진 출판사 창비의 문화공간 ‘창비문화’입니다. 젊은 작가의 작업 공간을 재연한 방과 세월을 품은 ‘창작과비평’ 잡지들, 그리고 1920년대 옛 건물이 함께 있다는 건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경험을 선물합니다. 더스쿠프 Lab. 리터러시팀이 이곳에 가봤습니다.부산역 7번 출구로 나가 5분쯤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 이질적인 건축물을 나타납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이 건물은 옛 백제병원이라고 불립니다. 처음 세울 땐 5층 건물이었
조해진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가 15년만에 재출간되었다. 이번 출간은 조해진 작가의 작품을 모은 총서의 41번째 책으로, 오늘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재출간은 2008년에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을 2023년 현재, 조해진 작가의 15년 동안의 작가 생활과 변화를 되돌아보는 시간여행으로 볼 수 있다.조해진 작가의 『천사들의 도시』는 인생의 불운과 불행, 그리고 깊고 어두운 고통에 빠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에서는 모어를 모르는 입양아, 외롭고 추운 밤에 AIDS에 걸린 여자, 결혼 이민을 통해 온 고려인,
유토피아의 시대는 끝났다. 육체적 욕구는 한계가 있다. 한번에 12끼를 먹을 수는 없기에유토피아, 1516년 유토피아 출간 이후: 공산주의 이론과 물질주의의 근간이 된 이상세계. 서양의 연금술같은 물질적인 욕구 충족이 중심이었다. 유크로니아의 시대는 시작이다. 정신적 욕망은 한계가 없다. 콘텐츠의 밝은 미래 유크로니아, 현재: 메타버스시대(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 온라인에서는 정신적 욕망이 중심. 끝없이 다양한 욕망이 창출되는 사회. 외부의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내부의 정신이 화두인 시대. 포스트휴먼시대, 스스로를 '일신우
콘라벨(콘텐츠-라이프 밸런스)이란?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잠을 덜 자서 새빨개진 눈으로 출근 준비를 해본 적이 있다면,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알고리즘은 신인가? 나보다도 나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아이패드로 온라인 서점에 방문해도, 일요일 저녁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를 틀어도 알고리즘은 당신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당신의 할머니의 핸드폰과 당신의 핸드폰에서는 전혀 다른 영상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알고리즘은 당신의 할머
상권의 핵심은 유동인구와 편리한 교통이다.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대학로’는 좋은 상권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가톨릭대(성심교정) 학생이 1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도보로 15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역곡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곡동 대학로 상권은 2011년부터 10년째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가톨릭대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 수업에 참여한 ‘아무말팀’은 그 원인이 궁금했고,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다.아이들이 아닌 어른들로 가득한 놀이터가 있다. 서울의 홍익대 앞 놀이터다. 이곳에선 누구나 노래를 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들어낸 ‘시간여행’에는 이전의 시간여행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흥미로운 장면이 등장한다.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 혹은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가 충돌하고 뒤엉켜 싸우는 장면이다. 최신작 ‘테넷’에도 그런 장면이 등장한다. 인류의 미래를 구원하기 위해 미래로 출동했던 주인공은 현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미래로 출동하던 자신과 맞닥뜨려 뒤엉켜 싸운다. 똑같은 주인공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현재의 주인공은 미래에서 오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채 저지하고,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가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인터넷·게임콘텐트 관련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의 콘솔게임기 닌텐도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대원미디어도 실적 성장으로 그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는 중이다. 최근엔 마블 완구 개발·유통 계약권도 따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자체 콘텐트 제작에도 나서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관련 업종들도 수혜를 입고 있는데, 종합콘텐트업체 대원미디어가 그중 하나다.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콘텐트를
[뉴스페이퍼 = 김상천 문예비평가] 언젠가 한번은 유명하다는 갈비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웬걸, 멀건 국물에 갈비 한 덩이 떠 있고 고기 몇 쪽이 있을 뿐이어서 기분만 상하고 돌아왔다. 기름덩이만 떴다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과 일전을 벌였던 시인 김수영의 소시민적 분개('어느 날 고궁을 지나면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들 야생사자처럼 으르렁대는 세상, 이왕 갈비를 뜯는다면 두세 개 정도 살이 듬직하게 붙은 놈을 사자처럼 맘껏 물어뜯으면서 육즙이 목안에 감기는 갈비만의 그 고유한 풍미를 맛보면서 떨어져
아침마다 친절히 우리를 깨워주는 알람시계는 누가 발명했을까. 면도기가 선사시대부터 사용됐다는 이야기는 과연 진실일까. 근래 들어 급격히 발전한 성형 수술이 처음 시행된 곳은 어느 나라일까. 제임스 M. 러셀의 「방구석 박물관」은 세계 전역의 놀라운 고대 기기와 발명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수십만년의 방대한 세계사를 한데 묶어 88가지의 의미 있는 물건을 선별하고, 물건마다 품고 있는 역사를 짚어본다. 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십만년 동안의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에 온 듯 그야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고대인의 발견이 가득하다.저자의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이 쏟아지고, 수요가 증가하는 건 세계적인 트렌드다. 고급 커피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스페셜티 커피 특화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들 매장에선 소비자가 원두를 선택할 수 있고 선호하는 추출 방식에 따라 내려주기도 한다. 지금의 현상을 커피 산업의 ‘제3의 물결’이라 말한다. 커피를 카페인 중심으로 소비하던 첫번째 물결과 커피의 산지와 풍미를 살리는 로스팅법에 주목한 두번째 물결을 지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선택해 자기만의 특별함을 누리는 것이다. ‘커피 사랑’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우리나라 역시 제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문화가 있는 날 등 다채로운 5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문화가 있는 날 공연 5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가 열린다. 우리나라 음악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궁중에서 연주되었던 전통 음악부터 새롭게 창작된 국악 실내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난감하네’, ‘쑥대머리’, 어린이 이중창과 국악실내악이 함께하는 ‘나랏 말씀이’, ‘한글 피어나다’, ‘용비어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대중서사학회(회장 박숙자 서강대 교수)가 4월 6일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기획 학술대회 ‘뉴미디어 시대와 대중서사’ 첫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대중서사학회는 올해 총 4회에 걸쳐 SF,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기획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4월 6일에는 “기술 비평 시대, 한국 SF의 의미”라는 주제로 SF를 다각적으로 살펴보았다.대중서사학회는 문학, 영화, 연극, 드라마, 가요, 만화, 게임 등에서 나타나는 대중 서사 원리를 연구하고자 1993년 창립된 학회다. 매년 학술대회를 열며 한국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높고 청명한 하늘에는 새하얀 구름이 떠다니고, 나무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원한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 피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짧게 지나가서 더욱 아쉬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전북 군산의 관광테마는 시간여행이다. 군산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근대문화유산 건축물들이 남아있다. 군산항 인근에는 일본식 가옥 및 군산내항 부잔교(뜬다리 부두), 일본 은행 등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들을 찾아 볼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시간여행을 소재로 진행됐던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의 수상 작품집이 출판사 황금가지를 통해 6월 10일 출간됐다.타임리프 공모전은 지난 12월 1일부터 16년 1월 31일까지 황금가지에서 진행됐던 공모전으로,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김보영 소설가와 김용언 북칼럼리스트가 심사를 보았으며 당선작으로 "어느 시대의 초상"을 배출한 바 있다.이번에 출간된 "러브 모노레일"은 최우수작인 '어느 시대의 초상'과 1, 2회 우수작 수상작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스페이퍼 = 권나형 기자] '체체파리의 비법'이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의 북펀딩을 통해 출간되었다.'체체파리의 비법'은 활동 당시 '페미니즘 SF'의 기수로 인정받았고 사후에는 '팁트리 상'으로 기림받는 작가인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주요 작품들을 담은 중단편선집이다. 팁트리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묶여나오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체체파리 비법'을 표제작으로 하여 7개의 작품이 수록되었다.이 책은 전 세계에 퍼지는 치명적인 질병이란 소재를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민음사 출판그룹 황금가지(대표 박맹호)에서 주최로 진행되었던 제2회 타임리프 문학 공모전에서 본심 심사평 및 결과를 발표했다.타임리프 문학 공모전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을 응모대상으로 하여 진행되었다.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총 10편으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자정」, 「그는 돌아 온다」, 「디아볼릭 루프」, 「서프라이즈 이벤트」, 「너」, 「뒤로 가는 사람들」, 「별일 없이 산다」, 「어느 시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황금가지에서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을 개최한다. 황금가지는 지난 11월 25일 홈페에지를 통해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의 시작을 알렸다.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은 지난 14년 6월 1일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이 당선된 바 있다.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200자 원고지 800매 이상), 중단편소설(원고지 300매 이하)을 모두 응모 받는다.응모 기간은 15년 12월 1일부터 16년 1월 31일까지다.투고는 이메일(le
[뉴스페이퍼 = 성슬기 기자]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10월의 문화가 있는 날인 10월 28일(수)에는 전국의 크고 작은 공간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1,972건(’15. 10. 26. 기준)이 펼쳐진다.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유치원을 찾아가는 가을 문화예술프로그램‘동(洞)! 동(童)! 동(動)! 문화놀이터’ 사업이 10월에는 4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포함하여 총 1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은 기후 변화를 가져왔고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과학은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우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이런 우주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인류가 20세기에
충무아트홀이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국산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한 콘텐트 발굴 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를 시작한다. 작가ㆍ작곡가 등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의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올 9월 뮤지컬 대본ㆍ악보ㆍ음원 등 공모를 통해 총 5팀을 선정했다. 이들 팀은 작품별 쇼케이스 제작비 5000만원뿐만 아니라 충무아트홀 중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