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은 우리의 과거에 속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규정합니다.” 얼마 전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4월 윈저궁에서 한 대국민 연설의 일부다. 국가 대응력이 취약해진 상태였던 시기에 여왕의 연설은 정부의 그 어떤 연설보다 강렬한 통합의 힘을 발휘했다. 이 연설에서 96세(당시)의 군주는 포용적 언어로 종교인과 비종교인, 필수노동자와 재택근로자 등 모두를 끌어안았다. 여왕의 연설은 여성의 목소리, 우리 삶의 대부분을 함께해온 군주의 목소리, 세상이 거꾸로 뒤집
[美 의회 난입 사건 후폭풍]의회에서 폭동… 기부 안 해미국 시중은행과 기업들이 자국 내 최대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기부하는 행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향후 6개월간 PAC 기부를 중단한다.씨티그룹도 올해 1분기엔 공화당과 민주당의 모든 의원에게 PAC 기부를 하지 않기로 했다. 보험회사인 블루크로스 블루실드와 호텔체인 메리어트 등도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인증에 반대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후원을 중단하기로 했다.이들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도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나홀로 상승세’다. ‘저도수’ ‘무연산’을 내세운 전략이 시장에서 먹힌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골든블루의 성장 가능성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고급술의 대명사인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다. 2009년 4000kL대를 기록하던 위스키 출고량은 2015년부터 1000kL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주종별 출고금액 비율도 2012년 1.0%에서 2017년엔 0.1%로 하락했다. 당연히 위
30년산 위스키는 한때 ‘힘 있는 자’들만 먹는 술이었다. 묵을수록 비싸고 묵을수록 가치가 높은 술, 위스키의 위상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자 비싼 위스키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연산을 표기하지 않은 값싼 위스키가 꿰찼다. 미연산 위스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달라진 위스키 시장을 취재했다. 12년, 17년, 21년, 더 나아가서는 30년…. 사람이 아닌 술(위스키)에 매겨지는 연륜이다. 사람에게 연륜이 쌓이듯 얼마나 오랫동안 원액을 숙성했느냐에 따
“한달만에 10만병을 팔았다.” “출시 63일만에 100만병을 돌파했다.” “한달 판매 예상 물량을 4일 만에 넘었다.” 최근 저도수 위스키 시장에서 판매량 홍보 경쟁이 치열하다. 저도수 위스키 시장의 경쟁이 그만큼 뜨겁다는 얘기다.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부쩍 커졌다. 그 선봉에는 김동욱(46) 골든블루 대표가 있다. 음주문화가 변
일방적 수업은 없다. 선생님과 학생, 학생과 학생끼리 수없이 토론을 벌인다. 한 클래스당 12~15명의 소수정예가 다양한 가치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영국의 명문 사립중등학교 이튼 칼리지의 수업 콘셉트다. 올해 이 학교가 운영하는 ‘서머스쿨’ 한국 코스가 설립된다. 3월 26일 한국을 찾은 필립 하이히 이튼 칼리지 서머스쿨 총디렉터는 “한국 학생들이 다양한
위스키 시장은 생각보다 좁다.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등 전통의 주류업체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한다. 독주毒酒는 품격이니 ‘아무나 만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위스키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균열의 원인은 흥미롭게도 ‘저도주’다. 신생 주류업체 골든블루의 성장기를 취재했다.어쩔 수 없이 상사가 권해서 마시고, 누구 하나 나가떨어질 때까지 마시는 과거의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비싸고 독한 술로 거래처를 흥겹게 하는 접대 문화도 줄었다. 대신 가벼운 술자리가 대세다. 담소를 나누며 가볍게 술 한 잔 기울이는 음주문화가 점점 우리 삶
“위스키는 도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3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윈저 더블유 아이스(W ICE by Windsor)’ 출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저도수 선호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구조적 관점에서 제품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윈저(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