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형제 감독은 영화 속에 그들다운 매우 짧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운 시퀀스를 배치한다. 미네소타주의 브레이너드(Brainerd)라는 작은 시의 여자 경찰서장 마지(Marge)는 고속도로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용의자들과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의 나이 어린 창녀를 찾아가 용의자의 정보를 수집한다. 그런데 그 장면이 매우 신선하다 못해 코믹하기까지 하다.군더손(Gunderson)이란 성姓을 보면 마지는 노르웨이계 이민자다. 통통한 어린 창녀들도 영화 속에서 성을 밝히진 않지만 특유의 억양으로 짐작건대 노르웨이계임이 분명하다.
「신비 섬 제주 유산」고진숙 지음|블랙피쉬 펴냄 “이 책을 읽다 보면 제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제주의 2000년 역사를 담았다. 역사, 문화, 자연을 속속들이 담은 ‘제주 이해 완결판’이다. 한라산, 오름, 감귤, 해녀, 화산 등 제주의 단면은 알고 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지식을 원하던 사람들에겐 선물 같은 책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사는 저자는 제주인과 비제주인을 통역하고 연결하는 유의미한 시도를 선보인다. 「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배진희 지음|시대의창 펴냄 쿠바는 독
더푸른 출판사에서 이승하 시인의 신작 시집 『사람 사막』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사람을 중심으로 폭력의 원인과 굴곡을 깊이 들여다본다. 동시에 폭력을 넘어서는 평화와 사랑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시인은 폭력을 향한 깊은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폭력의 희생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냈다. 그렇기에 이 시집은 폭력으로 엮인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일종의 '인물사전'과 같은 구성을 가진다. 시인은 폭력의 희생양이 된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폭력을 넘어서는 사랑과 희망에 대한 그의 생각을 선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의 ‘문화예술계 쪽은 좌파들이 많다’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2월 18일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안상수 선대위원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영상과 함께, 김건희 씨에 대해 “존경받는 아티스트로 거론되어야 할 분이 좌파들의 네거티브 프레임에 씌어 공격당했다는 것이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고 답답하다”라며 글을 올렸다. 영상에서 안 위원장은 “문화예술계 쪽은 좌파들이 많다”고 발언하기도 했다.이에 문화민주주
545건. 한 폰트개발업체가 최근 몇년간 수많은 기업을 상대로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면서 형사고소를 진행한 건수다. 민사소송까지 포함하면 건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얼마나 억울하기에 이렇게까지 소송을 제기하나 싶지만, 수사기관은 “폰트개발업체가 저작권 침해를 조장해 돈벌이를 하는 듯하다”고 꼬집는다. 문제는 그 업체의 소송 범주에 비영리법인(NGO)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당신은 폰트(글꼴) 저작권을 위반했습니다. 정식 폰트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내용증명을 받아본 적 있는가.
[美 증시 상승세 회의론]G2 휴전, 좋은 소식이지만…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미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는 1일 2964.33포인트(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2752.06포인트까지 멀어졌던 5월 말에 비해 7.71%나 상승했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미 CNBC는 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 호재가 단기간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선 험난한 협상과
마포구립서강도서관(이하 서강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9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7년 연속으로 선정되어 6월부터 7월까지 「고통의 곁에 서다」를 테마로 강연과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길 위의 인문학’은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인문학의 위치를 재조명하고 앎과 삶의 일치를 추구하는 대중 인문강좌이다. 서강도서관은 2013년부터 매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2018년에는 자유기획형 부문 최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를 다룬 화시전 "아득한 조상들의 삶과 꿈의 흔적"이 5월 동안 '문학의 집 서울'에서 진행된다.반구대암각화는대곡리 대곡천 중류 'ㄱ'자 모양 암벽에 새겨진 암각화로 선사시대에 만들어졌다. 수렵 생활을 그렸는데 그중에서도 특징적인 것은 포경의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림에는 고래에 작살을 던지는 것부터 살을 발라내는 과정까지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포경 교육 목적이라고 추정된다.이번 전시는 반구대암각화가 홍수 때마다 대곡천 물살에 휩쓸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여의도와 영등포를 아우르는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12층 1개 동, 총 310실 규모의 ‘알짜배기’ 신축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계룡그룹의 자매회사인 동성건설이 시공을 맡아 신뢰를 더하는 ‘여의도 리슈빌DS’가 이달 분양홍보관을 오픈한다. 전용면적 기준 ▲21㎡ 일반형 270실 ▲21㎡ 복층형 30실 ▲27㎡ 일반형 9실 ▲27㎡ 복층형 1실로 구성돼 1인 가구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소형 오피스텔로, 교통과 주거환경, 생활 인프라, 미래가치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반구대 암각화의 이야기를 담은 구광렬 작가의 증강현실 그림책 “반구대 AR” 이 작년 11월 실천문학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반구대 AR” 은 구광렬 작가가 2014년 출간된 본인의 동명 소설 “반구대” 를 어린이용으로 재창작한 동화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구광렬 작가는 멕시코 시집 “텅 빈 거울(El espejo vacio)” 을 출판하며 중남미시인으로 데뷔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을 수상, 시 “들꽃” 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불맛” 과 “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경의선 책거리 1주년을 기념하는 ‘저자 데이 책축제’가 27일부터 29일까지 경의선 책거리에서 진행된다. 2016년 10월 경의선 철도노선을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켜 조성된 경의선 책거리는 책을 통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마포구 주민을 비롯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저자 데이 책축제’에서는 “책으로 하나되는 곳 경의선 책거리”라는 모토 아래 인문강연, 워크숍, 특강, 체험, 콘서트, 낭송회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 나라의 현재를 알려면 시장을 가보라.’ 시장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서민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낯선 외국인은 지금 우리의 시장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혹시 “이 나라는 늙고, 생동감이 없다”고 느끼진 않을까. 그래서 정부가 시장을 살리겠다며 청년상인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성과는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류근 시인이 자신의 시집을 심사를 거치지 않고 출판했다고 발언한 송승언 시인을 고소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류근 시인이 명예훼손 혐의로 송승언 시인을 고소했으며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23일 송승언 시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얼마 전 문학과지성사에 대해 쓴 글 때문에 류근 시인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말한 바 있다.송승언 시인은 작년 11월 3일 "문학과지성사에 고합니다"는 글에서 "문지에는 심사를 거치지 않고, 문지 동인 개인의 권한으
독일의 싱크탱크인 이포(Ifo) 경제연구소가 “유럽이 그리스를 유로존 내에 머물게 하는 것은 내보내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파산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독일 뮌헨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한스-베르너 진 이포 경제연구소장은 4얼 27일(현지시간) “이런 방법이 그리스를 위해서도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지면서 소낙비가 쏟아져 내린다. 사납게 떨어져 내리는 빗줄기가 아스팔트 위에 부딪치며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도시민에게는 귀찮을 수 있으나 농촌에는 더없이 귀한 비가 아닌가한다. 소낙비를 보며 비에 대한 잡념으로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황순원의 「소나기」는 어려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책이다. 소나기를 읽으면서 필자도 비오는 날 예쁜 여성과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1986년 이후 금지됐던 포경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1일 “순수한 과학 포경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고래 과학조사 추진에 따른 정부 입장’ 브리핑을 갖고 “과학조사 포경 계획서 제출 여부와 내용에 대해 어업인단체,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제포경위원회(I
수협중앙회는 정부의 과학연구용 포경 허용 방침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수협은 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26년 동안 제한됐던 고래잡이를 정부가 과학연구용으로 허용한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포경이 제한됐던 기간 동안 그 피해는 힘 없는 우리 어업인들이 고스란히 감수해왔다”고 주장했다.지난 4일 정부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