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는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혈액사업’ ‘대북민간사업’ ‘재난구호’ 등 공공사업을 맡고 있다. 직원 복무관리엔 국가공무원 규정을 준용하고, 계약을 맺을 땐 국가계약법을 따른다. 예산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적십자회비와 헌혈로 모인 피를 활용해 만든 돈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사업을 진행할 땐 공공성은 물론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 최근 이 기관이 벌인 두건의 사업을 보자. ‘헌혈송’을 만드는 데 2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고, 3분짜리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허가도 안 받은 의료기기를 팔겠다며 입찰에 참여한다. 하지도 않은 실험을 했다고 서류를 내기도 한다. 수주를 독점하던 업체는 가격 담합을 벌이다 적발됐다.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서 국회를 동원해 사업 민영화 추진도 압박한다. 이런 탐욕스러운 업체가 판치는 곳이 바로 혈액 시장이다. 이 시장의 근간은 국민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내준 숭고한 피다. 철저히 공공성을 좇아야 하는 데도 이해관계자들은 돈을 갈구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혈액사업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대한적십자사가
국가 혈액관리정책을 새롭게 담당할 ‘국가혈액관리정책원’이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관련 법안이 국회(법사위) 통과를 앞두고 있어서다. 혈액업계는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혈액정책을 수립하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정책원을 설립하느냐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민간기관에 나랏돈을 들여 ‘옥상옥’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쏟아진다. 문제는 또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이 법안에 법적 맹점이 숱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 법무법인에서 작성한 ‘혈액관리법 개정안’의 검토의견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입영장병 혈액검사사업에 예산 155억원이 책정될 전망이다. 대한적십자사가 하던 검사를 민간의료기관으로 교체하는 데 따른 비용이다. 애초엔 7억원 수준이었다. 정부예산을 크게 늘려 혈액검사사업을 민영화하겠다는 건데,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공공재인 군 혈액을 왜 민간에 넘기느냐는 게 첫째 의문이다. 둘째는 민간의료기관이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군 부대 피싸움과 혈세 증액 논란을 단독취재했다. 군대에 입소한 장병은 누구나 혈액검사를 받는다. 매년 2
# 31세 청년의 죽음 2013년 11월 22일. ‘RCMD 골수이형성 증후군’을 앓던 31세 청년 A씨가 돌연 숨을 거뒀다. 삼성서울병원 통원치료실에서 수혈(혈소판)을 받은지 9일 만이었다. 이 사건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혈액업계는 쑥대밭이 됐다. 국내 첫 혈소판 수혈감염 사망사고였기 때문이다. [※ 참고 : RCMD 골수이형성 증후군은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골수조혈세포의 조상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 충격적인 감염 A씨의 사망 원인은 다음과 같았다. “…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인한 패혈증과 허파꽈
혈액 사업은 핵심 공공사업이다. 헌혈의 집 대부분을 국고로 짓는 이유다. 그 안에 놓인 작은 전기포트도 국민의 세금으로 산다. 이렇게 13년간 헌혈의 집은 총 1300억원에 이르는 국고 지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헌혈 실적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헌혈의 집 설치 지원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알고 보니 이 사업, 감사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보조금 감사의 사각지대에 서있는 헌혈의 집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2000년대 초반 국민들의 혈액사업을 향한 불신과 불안감이
혈액백 파문이 터졌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백 입찰 과정에서 녹십자MS에 혜택을 준 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 혈액백이 유통됐다는 거다. 사실일까. 더스쿠프(The SCOOP)의 취재 결과 ‘불량 혈액백’ 의혹은 낭설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논란이 끝난 건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눈초리를 받을 만한 대한적십자사의 태도와 이를 뒷짐 지고 방관하는 정부기관의 무책임한 태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혈액업계가 뒤숭숭하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백 입찰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 “부적격 혈액백이 유통되고 있다” 등 흉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