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쿠프 | 이윤수 性과학 코너

▲ 비만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사진=뉴시스)
새해인사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은 ‘새해에도 건강하세요’다. 예부터 사람들은 건강을 오복五福(수壽ㆍ부富ㆍ강녕康寧ㆍ유호덕攸好德ㆍ고종명考終命) 중에서도 가장 큰 복으로 여겼다. 최근 수壽는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과연 다른 사람처럼 건강한 걸까.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의하면 그런 것 같지 않다. 30대가 가장 위험한 연령대로 나와서다. 공단이 발표한 ‘2012년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흡연율은 52.8%였고, 비만율은 41.1%로 가장 높았다. 반면 다른 연령에 비해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아 하루 20분, 주 3일 이상 운동한다는 비율은 15.2%에 불과했다.

의학적으로는 이런 그룹을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심각한 질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조만간에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그룹이다.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기준은 5가지로 3가지 이상이면 해당된다. 허리둘레는 남성 90㎝ 이상, 여성 80㎝ 이상이다.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은 150㎎/㎗ 이상이다.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은 남성 40㎎/㎗ 미만, 여성 ㎎/㎗ 미만이다. 공복혈당은 100㎎/㎗ 이상이다. 수축기 혈압은 13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85㎜Hg 이상이다.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약 35%가 대사증후군 단계에 있다고 본다. 대사증후군이 발전하면 고혈압ㆍ당뇨ㆍ동맥경화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본인이 나이에 비해 비만하다면 한번쯤 대사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비만은 발기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발기부전 환자 중 비만인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환자의 혈액검사를 해보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꽤 높게 나타난다. 남성의 성기 내부는 해면체라는 미세한 혈관구조로 돼 있다. 성기 내에 혈액이 충만하면 발기가 되고 혈액이 빠져나가면 발기가 죽는다. 당연히 혈관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발기의 강직도가 떨어지고 제대로 성관계를 갖기 어려워진다.

섹스도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

특히 혈관구조에서 가장 쉽게 손상을 받는 곳이 성기 내 혈관이다. 오늘 맛있게 먹는 기름진 저녁이 발기부전을 재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때문에 항상 운동을 통해 넘쳐나는 에너지가 몸 안에 고여 있지 못하게 발산시켜야 한다.

건강은 위기가 닥쳤을 때 하는 것보다 미리미리 챙겨야 좋다. 지금의 비만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살빼기 작전에 들어가야 한다. 다이어트의 방법이 많지만 섹스도 그중 하나다. 발기부전이 왔다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대사증후군으로 가는 빨간 신호등일 수 있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penilee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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