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여성경영 다른 한쪽은 성희롱?
한쪽은 여성경영 다른 한쪽은 성희롱?
  • 김은경 객원기자
  • 호수 82
  • 승인 2014.03.10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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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Good & Bad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직원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CEO들이 많다. 여성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복지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경영자의 중요한 책임 사항이 되고 있다. 한편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 

Good | 남경환 효성ITX 대표
‘여성경영상’으로 보답받다

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효성ITX는 전체 임직원 6591명 가운데 여성 고용인력이 5318명으로 80.7%에 달한다. 모두 정직원이고, 승진에 제한이 없다. 이 회사의 관리자 900명 중 727명이 여성이다. 이들은 중요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핵심경영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채용면접이나 승진심사에 참여하는 여성위원 비율이 89.7%에 달해 실제 회사의 주요 인사정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회사를 만 5년째 이끌어 가고 있는 남경환 효성ITX 대표는 2월 26일 개최된 ‘2014 대한민국 여성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여성경영대상’은 여성인재 육성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 조성에 앞장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남 대표는 여성ㆍ가족 중심적인 효성ITX의 조직 특성을 감안해 유연하면서도 가족 중심의 조직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왔다. 연차 사용을 의무화하고 야간ㆍ휴일근무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도록 하고 있다. 징검다리 휴무제, 가족돌봄 휴직 등 휴가ㆍ휴직제도를 활성화했다. 교육비, 의료비, 여가생활을 위한 휴가비, 휴양시설 등 복리후생 지원도 늘렸다.

여성 인력의 건강관리를 위한 의무실과 헬스키퍼(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운영하는 한편 사내 카페테리아, 북카페 등 여성 직원의 근무 편의성을 위한 시설도 마련했다. 여성 인력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사나 동계역량 심화과정, 교육강사 스킬 양성 과정 등 경력개발과정도 운영 중이다. 이런 여성 인력 교육 프로그램은 전체 여성 근로자 약 90%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 여성들이 핵심 경영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Bad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섹시바에서 체육대회 개최?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최근 자사 노조에 의해 성희롱 건으로 고발당했다. 금투협 노동조합이 2월 17일 박 회장을 성희롱 건으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감사를 요청한 것이다. 이유는 금투협이 지난해 12월 19일 직원대상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한 직후 전 임직원 대상 송년회 행사를 진행한 장소 때문이다. 노조측은 “협회는 12월 19일 성희롱 교육을 실시 한 직후, 소위 ‘섹시바’라 불리는 B호프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했다”며 “여직원들의 성적 수치심을 자극했고 남성 직원들까지 당황스러운 자리였다”고 주장한다.

B호프는 여성 직원들이 민소매와 짧은 치마를 입고 서빙을 하며 댄스이벤트를 펼치는 섹시 콘셉트의 주점인데, 성희롱 예방 교육 직후 직원행사를 갖기에 부적합했다는 것이다. 또한 야간에 직원 전체가 참여해 음주가무를 즐기는 회식자리를 ‘체육대회’로 명칭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금투협 경영진이 성희롱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는 게 안타깝고 최고 경영자의 성희롱 인식에 대한 심각한 문제 역시 유감”이라며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가 성희롱 부분에서 몰지각하다는 것은 여의도 증권회사 전체의 올바른 성희롱 근절 모델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당초 지난해 11월경 전임직원 체육대회를 추진하려 했지만, 금투협 60주년 기념행사가 몰려 불가피하게 12월로 연기해 송년회로 행사가 변경되면서 예약의 어려움 등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섹시바는 잘못 알려진 내용이고 직원들도 그런 복장이 아니었다”며 “문제가 됐으면 당시에 제기했어야 할 문제를 두달이 지나 이제 와서 노조가 들고 나오는 이유를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경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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